일본의 패션을 보면 눈 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질구질한 패션을 볼 수 있는 곳이 하라주쿠, 시부야, 신주쿠다. 하지만 그곳만이 전부 도쿄를 표현하지 않는다. 다이칸야마나 긴자로 가면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패션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므로 패션이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하지만 일본은 패션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촌스럽고 볼썽 사나운 모습도 많이 본다. 특히 노년층 중에 한마디로 꼴불견의 극치를 보일 때가 있다. 마치 피에로처럼 화장하고 1960년대 이불 같은 느낌의 촌티 나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할머니를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는 광경도 꽤 많다. 계절은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옷인지, 잠옷인지 구분도 안 되는 아무리 보아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옷을 입은 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다는 것이 과감한 패션 감각인지 지랄 맞은 염병인지 눈을 버린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상류의 계층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매치를 한다. 너무나 대조적인 그들은 다이칸야마에서 오전부터 전신 마자시와 운동을 하고 헤어숍에서 머리를 가다듬고 긴자로 간다. 그들만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모인 긴자 중앙로에 람브로기니를 타고 가 명품 브랜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우아하게 먹고 아래층의 브랜드 점으로 직행한다.
그 상류들은 이상한 빨간 머리나, 보라색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연스럽게 브라운 머리에 파마는 더욱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가방과 구두와 옷이 한눈에 보아도 잘 정리된 모습이며 그 어떤 언발란스 없는 완벽함을 갖춘다. 그들에게는 화려함이나 요란함이 아닌 패션감각이 뛰어나다고 보는 즉시 저절로 느끼게 된다. 여기서 주지할 점은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고 해도 패션 감각과는 무관하다. 반대로 가난하다고 패션 감각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한계, 즉 상류의 패션과 하류의 패션은 있기 마련이다.
패션에서 튄다는 것은 어딘지 모자란 부분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닌가 싶다. 가출 소녀들의 패션이 시부야나 하라주쿠에 많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무조건 일본 따라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없기를 바란다. 일본 부모도 내팽개친 그녀들을 보고 그대로 한다면 그 얼마나 우스운 광경인가. 코스프레 역시 일본에서는 하류들이 하는 문신과 같은 패션이다. 잘 알고 유행을 찾는 길도 중요하다.
일본 도쿄는 절대적으로 완벽한 패션을 갖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구색도 안 맞고 촌티 나는 패션도 있으며 시대를 잘 반영하지 않는 빈티지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옷은 그 사람의 인격과 생활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한 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모습이다. 특히 튀려고 정장에 빨간 운동화를 신고 등장하는 할머니 패션을 절대 따라 하지 말기를 권한다.
자연스럽고 품격있는 패션은 몸에서 배어 나와야 한다. 요
란한 보석이나 싸구려 장식, 가짜 브랜드 가방 등은 오히려 자신의 품격도 격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진정한 나의 패션은 어디인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도 중요할 것이다. 혹시 내가 입은 옷이 남들의 놀림감이나 눈을 버린다는 패션이나 하의 실종때문에 싸구려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가? 다시 한 번 더욱 자신을 점검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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