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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생활, 심각한 고민 나는 몰타에 합법적으로 거주한 지 올해 10월이면 4년이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레지던스 퍼밋 카드는 2028년까지 유효하다. 또한 앞으로 5년의 합법적·연속적 거주 요건을 충족하고, 필요한 통합 과정과 몰타어 시험 등의 요건을 갖추면 장기거주(Long-Term Residence), 즉 사실상 영주권에 가까운 지위를 신청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현재 몰타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비EU 국민의 장기거주에는 5년의 연속적인 합법 거주와 안정적인 재정능력, 주거 요건, 그리고 I Belong 통합과정 및 MQF Level 2 몰타어 시험 등이 요구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몰타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 선택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몰타의 행정 시스템과 날씨다.오..
몰타에서 만난 사람2 내가 처음 몰타에 발을 디딘 날이었다.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네덜란드 부부가 있었다.그들의 권유로 나는 몰타에 도착한 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크리스와 에디나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 이미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이다. 외동딸은 이혼한 뒤 혼자 아들을 키우며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나처럼 스위스를 좋아한다. 스위스에도 집이 있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와, 몰타를 오가며 계절과 기분에 따라 삶의 자리를 옮긴다.몰타에서는 거의 20년 동안 월세로 살았고 자동차도 운전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Bolt를 부르거나 택시를 탄다. 한동안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스위스로 가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몰타로 돌아온다. 그래서 사실 몰타에서 이들을 자주 ..
몰타에서 만난 사람 1 오는 10월이면 몰타에 온 지 어느덧 4년이 된다.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깨닫게 되는 것은, 많은 사람을 아는 것과 진정한 친구를 갖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이다.돌이켜보면 내가 마음을 열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그 이유는 단순히 국적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성향이 있고, 나는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거나 쉽게 화를 내고, 갈등이 생기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과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몰타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차이를 더욱 자주 느꼈다. 물론 모든 몰타인이 그렇다는 것은..
일본 내각 구성 정치인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응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번의 선택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의 정치적 행보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정성을 지켜보며 쌓아가는 신뢰의 과정이다. 세키 요시히로 선생님은 오랜 시간 그런 신뢰를 쌓아온 정치인이다.처음부터 거창한 기대를 가지고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세키 선생님을 여러 차례 만나고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한결같은 성실함과 사람을 대하는 친근함이었다. 정치인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어렵게 만들지 않는 모습, 그리고 맡은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는 우리가 오랫동안 선생님을 응원하고 후원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그런 세키 요시히로 선생님이 이제 일본의 문부과학대신이..
스위스 항공으로 몰타로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에서 공항까지는 기차로 고작 13분이다.그 짧은 시간을 생각하면 여행이라는 것이 참 간단해 보인다.나는 한 달을 머물든, 석 달을 머물든, 심지어 3년을 살아도 10kg짜리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에서 짐이 많아지는 순간부터 몸도 마음도 무거워진다고 생각한다.옷과 신발은 필요한 만큼 현지에서 사서 입는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미련 없이 버리거나 두고 온다. 세면도구와 로션, 샴푸도 마찬가지다. 현지에서 큰 것을 사서 넉넉히 쓰고, 남으면 버리고 온다. 굳이 남은 것까지 끌어안고 돌아올 이유가 없다.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은 옷은 가져가지 않는다. 부피가 큰 물건도 웬만하면 챙기지 않는다. 그렇게 살다 보니 여행 가방은 늘 가볍다.더블린에서 3년을 살았을 때도 그랬다. 오랫동안 쌓아두..
스위스를 제대로 알기 스위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시계, 알프스, 그리고 중립국. 이 정도는 스위스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는 상식일 것이다.스위스는 흔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국방력 또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나라다. 스위스 남성에게는 병역 의무가 있으며, 전국 곳곳에 방공호가 마련되어 있다. 산악 지형을 활용한 방어 체계와 예비군 제도 등도 잘 갖추어져 있어, 평화로운 이미지와는 또 다른 강한 국방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특히 스위스는 국민들에게 군 복무와 관련된 총기 보유 및 관리 체계가 존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속 곳곳에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외부에서는 쉽게 알아보기 어려운 방어시설들도 있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국방력에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
취리히 ETH 대학의 과학 박람회 오늘 취리히에서 열린 Scientifica 2026에 참가했다. ETH Zürich와 취리히대학교(UZH)가 함께 마련한 과학 행사로, 다양한 과학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나는 오리가미 코너에서 직접 오리가미 시범을 보였다. 종이 한 장을 접는 단순한 행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학과 기하학, 구조공학의 원리가 담겨 있다.특히 오리가미가 우주기술과 연결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로켓에 실을 때는 작게 접었다가 우주에서는 크게 펼쳐야 하는 구조물을 설계할 때 오리가미의 원리가 활용된다.오늘 나는 종이 한 장을 통해 다시 느꼈다.과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끝과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Today, I participated in Scientifica 2026 in Zuric..
취리히에서 스피에즈- 튠 오전 8시, 취리히에서 출발해 스피에즈(Spiez)로 향했다.수없이 스위스를 오갔지만 스피에즈와 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숙한 곳을 지나 처음 가보는 도시로 향한다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스피에즈는 툰 호수(Lake Thun)를 품고 있는 작은 호수 마을이었다. 호숫가 언덕 위에 자리한 성과 주변의 포도밭, 그리고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스위스다운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스피에즈는 무엇인가를 많이 보고 즐기는 곳이라기보다, 그 풍경 자체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싶은 마을이었다.이후 튠(Thun)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약 45분 동안 툰 호수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산과 호수, 그리고 호숫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