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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 소몰이 축제 취리히에서 아침 8시 기차에 몸을 실었다.상갈렌에서 아펜젤행 기차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에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지만,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긴 건 그만한 가치가 충분해서다.여러 번 찾아와 익숙한 곳인데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아펜젤.작년 겨울, 커다란 방울과 화려한 장식을 두른 사람들의 독특한 축제를 만난 데 이어,이번에는 늦여름의 전통인 알프아프파르트(Alpabfahrt)를 보기 위해 서둘렀다.목표했던 오전 10시 전, 9시 45분에 무사히 도착하자눈앞에 알프스 목초지에서 여름(8~10주)을 보낸 소들이 마을로 돌아오는 장관이 펼쳐졌다.Alpabfahrt는 단순히 가축을 이동시키는 작업이 아니라,한 해 방목을 무사히 마친 것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농부들의 대축제다.소들은 알록달록한 꽃과 커다란 ..
126년의 낭만, Zürichberg 스위스인 지인이 소개해준 Zürichberg 호텔에 다녀왔다.1900년, 수산나 올렐리(Susanna Orelli)가 세운 이 호텔은 처음부터 특별한 곳이었다.당시에는 알코올을 판매하지 않고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사람들이 술 대신 차와 음식을 나누며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126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는 오래된 호텔만이 가진 운치와 낭만이 남아 있다.동물원 가까운 Zürichberg 언덕에 자리해 있어 취리히 호수가 내려다보이고,호텔 주변으로는 드넓은 옥수수밭과 사과나무, 도토리나무가 어우러져 있다.우리는 두 사람이 차와 간단한 파이를 주문했다.가격은 30스위스프랑. 가격보다도 마음에 남은 것은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었다.도시에서 멀리 떠나온 듯한 여유가 느껴졌다.호텔 밖에는..
취리히 오리콘 지역 오늘 오리콘을 걸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이었다.유난히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곳곳에서 보육시설과 학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화려한 취리히 중심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이곳은 단순한 외곽 주거지가 아니라, 가족들이 일상을 꾸려가는 생활 중심의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다.오리콘은 취리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라기보다 취리히 북쪽에 자리한 부도심에 가깝다. 생활에 필요한 상점과 학교, 공원,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도 편리하여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도 좋다.그래서인지 오리콘에서는 취리히 중심부에서 일하고 이곳에서 가족과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오늘 내가 본 오리콘은 화려함을 앞세운 동네라기보다 안정된 중산층 가족의 생활이 느껴지는 곳이었다.특히..
취리히 엔게 역 주변 취리히에 올 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엔게(Enge)역이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주변에 교회와 넓은 숲,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엔게역에서 조금 걸으면 리트베르크 박물관(Museum Rietberg)이 나온다. 이 박물관의 역사는 주변 공원의 역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공원과 오늘날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빌라는 1855년에 조성되었고, 19세기 말에는 빈터투어의 산업가문인 리터(Rieter)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 이후 1945년 취리히시가 이곳을 인수하면서 오늘날 시민들이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이어졌다.리트베르크 박물관은 유럽 밖의 예술과 문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특히 불교..
취리히 킬히베르크 주변 취리히의 중심가인 올드타운을 조금만 벗어나면, 언덕을 따라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주택가가 펼쳐진다. 호수를 끼고 양쪽 언덕에 자리한 집들은 마치 층계처럼 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특히 스위스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무척 편리하다. 트램과 버스, 기차가 도시 구석구석까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웬만한 곳은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다. 언덕의 꼭대기까지도 버스가 다니도록 설계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다.킬히베르크 교회(Kilchberg, Kirche)는 66번 버스의 종점이며, 161번 버스는 킬히베르크의 Neuweid까지 운행한다. 66번 버스는 모르간텔(Morgental)을 거쳐 취리히 엔게역과 연결된다. 이렇게 산 중턱과 언덕 위 주택가까지 버스가 이어져 있어 스위스의 세심한 교통 시스템을 ..
취리히 도심에서 열리는 벼룩 시장 취리히에는 Bürkliplatz와 Helvetiaplatz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Bürkliplatz는 상대적으로 상품의 품질은 나은 편이지만,두 곳 모두 물가가 상당히 높다. 특히 가방은 위조품으로 보이는 제품까지150~400스위스 프랑에 판매되고 있으며,아무리 저렴한 제품도 20스위스 프랑 정도다.옷 역시 최소 20 스위스 프랑부터 시작한다.이제 세계의 벼룩시장에서 진품 명품을 발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오래되고 낡은 명품 가방이거나 진위가 의심되는위조품이 시장을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과거에는 벼룩시장에서 잘만 찾으면진품 명품이나 가치 있는 빈티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재미가 있었지만,이제는 그런 보물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취리히의 벼룩시장이나 브로켄하우스를 직접 가 보면더욱 놀라..
온도 차이가 큰 스위스 스위스는 여름에도 알프스 근처로 가면 시원하다 못해 겨울처럼 느껴지는 곳도 있다.취리히 역시 원래는 그렇게 더운 지역이 아니었는데,최근에는 예전보다 많이 더워진 느낌이다.그래도 아침 8시에는 21도 정도이고,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는 32도 정도가 된다.그럼에도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하면 그렇게 더운 편은 아니다.물론 8월 중순쯤이면 지금의 더위도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몰타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크다. 몰타는 하루 종일 30도가 넘는 날이 많고,강한 햇볕 아래 돌로 된 건물과 도로에 열이 그대로 반사된다.나무와 그늘도 많지 않고 모기도 많은 편이다.반면 취리히는 여름에도 모기가 별로 없는 편이라 이런 점에서도 몰타와는 상당히 다르다.더운 시기이다 보니 8월 중순까지는 대부분의 교회나 단..
Zweilütschinen(츠바이뤼치넨)-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오늘은 그린델발트에서 다시 츠바이뤼치넨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했다.예전에도 몇 번 와 보려고 했지만, 환승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쳤던 마을이다.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아름다운 폭포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왔다.역시 직접 와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웅장한 산과 절벽 사이에 자리한 마을, 그리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와서 보는 것은 역시 달랐다.스위스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곳이든 산꼭대기까지 기차가 다니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이곳에서도 뮈렌(Mürren) 마을에 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하지만 스위스에서 산 정상까지 여행하려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