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019) 썸네일형 리스트형 실버의 가치 몰타의 집들을 다니다 보면 은촛대며 은수저, 액자와 장식품이 눈에 들어온다. 필리그리 목걸이처럼 몰타의 전통이 담긴 은제품도 흔하다.살 때는 예쁜 물건이다. 디자인과 세공, 장인의 시간과 몰타의 전통까지 가격에 들어간다.하지만 팔 때는 달라진다.은촛대도, 은수저도, 필리그리 목걸이도 결국 은의 순도와 몇 그램인가로 계산된다. 100유로를 주고 산 물건이 황당한 몇 유로로 내려앉기도 한다.살 때는 물건이고, 팔 때는 무게다.몰타에서 은제품을 오래 바라보다 보니, 그 반짝임 뒤에 있는 조금 냉정한 사실도 보인다. 물건에 추억과 의미를 담지만, 시장은 마지막에 무게만 남긴다.금과 비교하면 절대 팔 수 없는 헐값이므로 주의하기 바람. In Maltese homes, silver candlesticks, spo.. 타성에 젖은 소사이어티 나는 개인적으로 로터리 클럽 회원으로 수십 년을 살아왔다.여러 나라에서 로터리 활동을 경험했고, 2015~2016년에는필리핀 마닐라에서 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단순한 회원이 아니라오랫동안 로터리언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라이온스 클럽에도 가입해 활동했지만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두 단체 모두 봉사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수십 년간 여러 나라의 클럽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한 가지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오늘날 로터리와 라이온스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나는 외국에 나가면 여전히 로터리 클럽을 찾아 메이크업에 참석한다.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로터리라는 공통된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즐겁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정작 내가 속한 몰.. 고장이 잦은 몰타 몰타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오래 살 집을 구했다.처음부터 5년 계약을 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집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생활이 쌓여갈 집이었다. 월세도 적지 않았다. 전기와 수도, 인터넷 비용은 별도로 내야 했지만, 치안과 생활의 편리함, 주변 환경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여기라면 편안하게 살 수 있겠지.’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집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계절을 지나고, 고장을 겪고, 수리를 기다리면서 비로소 그 집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몰타에서 보낸 4년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처음 나를 맞이한 것은 물탱크 고장이었다몰타의 아파트에는 물탱크가 있다. 천장 안쪽에 숨어 있어 평소에는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고장이 나면 온수와 냉.. 사라져가는 배려, 지켜야 할 인간다움 요즘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힘들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공항이나 시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소란을 피우고, 주변 사람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큰소리로 전화를 하거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자신의 큰 가방이나 몸으로 다른 사람을 치고 지나가면서도 뒤돌아보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수로 사람을 부딪칠 수는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그 순간 상대방을 바라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사람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더 답답한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와 배려로 해결하기보다 목소리.. 결혼식, 장례식 다른 문화 결혼식과 장례식, 나라마다 다른 삶을 대하는 방식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의식 가운데 하나가 결혼식이고,삶을 마감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자리가 장례식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보편적인 두 의식이 나라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나는 일본에서 결혼식과 장례식 문화를 접했고,미국과 아일랜드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보았다. 몰타에서는 현지 변호사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여러 나라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경험하다 보니, 같은 축하와 슬픔도 문화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일본의 결혼식은 ‘초대’부터 의식이다일본의 결혼식은 신사, 절, 교회, 호텔이나 웨딩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다. 결혼식 자체에는 가족과 가까운 친.. 몰타 결혼식 초대에 관한 단상 어느 나라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는 초대장이 있고, 초대를 받은 사람은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 일본처럼 초대와 참석에 관한 예절이 매우 엄격한 나라는 많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식 초대는 결혼이라는 중요한 세리머니에 참석해 달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몰타에 나와 상당히 가깝다고 느끼는 지인이 있다. 그 부부는 내가 활동하는 클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취리히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들을 나름대로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해 왔다.그들의 딸이 독일인과 결혼하면서 8월 중순 독일에서 한 차례 결혼식을 하고, 10월 초에는 몰타에서도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다. 나는 약 3개월 전부터 몰타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그런데 최근 부모로부터 나는 결혼식 세리머니.. 몰타의 다른 지역 스리 시티 발레타에서 그랜드 하버를 바라보면 맞은편에 오래된 성벽과 석조 건물들이 보인다. 바로 ‘스리 시티스(Three Cities)’라 불리는 비르구(Birgu), 센글레아(Senglea), 코스피쿠아(Cospicua)다.이곳은 발레타보다 역사가 깊다. 성 요한 기사단이 1530년 몰타에 도착했을 때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비르구였고, 1565년 오스만 제국의 대공성전에서도 몰타 방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승리를 기념해 새로운 수도 발레타가 건설되면서 역사의 중심은 건너편으로 옮겨갔다.발레타에서 스리 시티스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페리다. 그랜드 하버를 건너는 데 불과 5~10분. 짧은 항해지는 발레타의 거대한 성벽을 뒤로하고 오래된 항구도시로 들어가는 풍경이 인상적이다.세 도시 가운데는 비르구가 가장 볼.. 몰타의 생활, 심각한 고민 나는 몰타에 합법적으로 거주한 지 올해 10월이면 4년이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레지던스 퍼밋 카드는 2028년까지 유효하다. 또한 앞으로 5년의 합법적·연속적 거주 요건을 충족하고, 필요한 통합 과정과 몰타어 시험 등의 요건을 갖추면 장기거주(Long-Term Residence), 즉 사실상 영주권에 가까운 지위를 신청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현재 몰타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비EU 국민의 장기거주에는 5년의 연속적인 합법 거주와 안정적인 재정능력, 주거 요건, 그리고 I Belong 통합과정 및 MQF Level 2 몰타어 시험 등이 요구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몰타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 선택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몰타의 행정 시스템과 날씨다.오.. 이전 1 2 3 4 ··· 6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