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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랑이스 국가 캐슬의 날 오늘 기마랑이스는 두 개의 축제가 겹쳐 특별한 하루였다.10월 7일 국가 성의 날(Dia Nacional dos Castelos)은 포르투갈의 성과 요새가 지닌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다. 약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기마랑이스 성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한편 거리에서는 미뉴대학교 학생들의 신입생 환영축제 ‘Receção ao Caloiro’와 전통 행진 ‘Latada’가 펼쳐졌다. 성 주변에는 부엉이 조련사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거리에는 학생들의 음악과 웃음소리가 가득했다.천 년 가까운 역사의 성 아래에서 펼쳐진 젊음의 축제.오늘 기마랑이스는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였다. 비고 사진의 깃발, 국기는 포르투갈 건국 초기와 연결된 전통적인 상징 깃발 파란색 십자가,..
부자의 개념 나는 몰타에 온 지 4년이 되면서, 호텔이나 부동산, 회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 사람은 부자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러다 문득 우리가 말하는 ‘부자’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졌고, 실제로 그 사업들이 어떤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그런데 막상 숫자를 들여다보면, 밖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상황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예를 들어 호텔의 가치가 1억 유로라고 해도 그 소유자가 개인적으로 1억 유로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7천만 유로의 은행 대출이 있을 수도 있고, 여기에 이자, 리스, 세금, 기타 채무가 따라올 수 있다. 심지어 호텔이 위치한 땅도 소유자의 땅이 아닐 수 있다. 정부나 다른 토지 소유자로부터 빌린 땅이거나 콘세션을..
성스러운 이름 뒤에 닫힌 문 몰타에서 마주한 종교 조직의 아이러니몰타의 세인트 페트릭 보이스 스쿨에서 아이들에게 오리가미를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는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올해 아이들을 위한 작은 자선 공연을 준비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무대에 서고, 오리가미 작품을 전시하고, 모금한 돈은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행사였다.나는 학교와 연결된 돈보스코 시설을 떠올렸다. 학교 주변에는 교회와 극장이 있고 모두 ‘돈보스코’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자선행사라면 작은 공간 하나쯤은 서로 협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극장에 문의한 뒤 뜻밖의 현실을 알게 됐다. 같은 돈보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교회와 극장은 실제로 별개의 조직이며, 운영과 재정, ..
포루투갈 브라가 시티 오늘 간 도시는 교육도시로 알려진 브라가(Braga)다. 포르투나 기마랑이스와는 조금 다른 풍경일 줄 알았는데, 막상 와 보니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엔티크 도시다.브라가는 대학이 많고 젊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고 한다. 오늘은 미뉴 대학(University of Minho)에도 가 보았다. 포르투에서 일이 끝나 조금 여유가 생겨 이곳까지 왔는데, 하필 번개에 천둥까지 치고 비가 내렸다. 날씨까지 흐리니 도시의 낡고 무거운 인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우중충했다.포르투갈의 명물이라는 에그타르트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익숙하게 접했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다. 반면 음식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짰고, 심지어 컵라면조차 입에 맞지 않았다.거리에는 이발소,..
포루투 오늘 내가 간 곳은 포르투다. 일본으로 치면 오사카, 한국으로 치면 부산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포르투의 중심에는 상벤투역 주변에 많은 것이 모여 있다. 특히 상벤투역 안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벽면과 타일 장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단체 관광객들이 역 안에 가득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사실 나는 타일이 외벽 전체에 붙어 있는 건물을 보면 이상하게 공중목욕탕이 연상된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어느 성당에 들어가도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고, 내부는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금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득, 돈이 없으면..
3.5유로 기차표 포르투갈 구마랑이스에서 포르투까지 기차로 약 1시간. 왕복 3.5유로.가격은 놀라울 만큼 싸지만, 이용 과정은 그만큼 편하지 않다. 구마랑이스 역에서는 기계로만 표를 사야 하고, 안내도 포르투갈어다. 포르투 역에 도착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지만, 작은 역에서는 외국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자동 개찰구도 없다. 승객의 표를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는다. 표 없이 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눈에 띈다. 물론 무임승차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발되면 최소 120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반면 스위스는 정반대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약 2시간, 왕복 정상 요금은 150스위스 프랑 이상. 포르투갈의 3.5유로와 비교하면 40배가 넘는 가격이다.하지만 나는 그 비싼 스위스를 더 좋아한다.비싼 요금 속에 정확한..
기마랑이스에서 성 프란치스코 800주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떠올리면 붉은 기와지붕이 먼저 생각난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마랑이스의 구시가지는 붉은 지붕과 오래된 석조 건물, 아줄레주 타일 장식이 어우러져 옛 유럽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성 주변의 오래된 거리와 성당들도 인상적이다.그런데 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거리에서 본 행렬이었다.2026년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선종한 지 800년이 되는 해다. 10월 4일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기념 미사가 열린 뒤 희년 행렬이 시내를 돌았다. 악단과 스카우트, 교회 단체, 성직자와 신자들이 함께했고, 여러 성인들의 성상을 어깨에 메고 거리를 행진했다.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일본의 마쓰리가 떠올랐다. 일본에서도 마쓰리 때 사람들이 미코..
포루투갈 기마랑이스 몰타에서 포르투까지는 직항으로 약 두 시간.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다. 이번 여행에서는 포르투와 브라가,그리고 포르투갈의 역사적 뿌리인 기마랑이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숙소는 기마랑이스에 정했다. 세 도시가 그리 멀지 않아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포르투갈은 인구가 약 1천만 명이고, 국토 면적은 한국의 약 92%에 해당한다. 한국과 비슷한 크기의 땅에 사람이 훨씬 적다.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온 사람에게 이곳의 한산함은 첫 번째 문화적 충격이다.기마랑이스는 특히 그렇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포르투갈이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도시다. 성과 중세의 구시가지, 오래된 광장과 가톨릭 교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성 주변을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 겹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