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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빈터투어 스위스 빈터투어는 취리히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뮤지엄과 쇼핑가가 있고,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몇 번 가 본 곳이라 특별히 달라진 모습은 없었지만, 16일부터 시작되는 축제를 준비해서인지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다.그런데 이번에는 도시보다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요즘 스위스도 예전과 달리 여름 더위가 심해졌다. 택시 운전사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중에는 외국인 운전사들도 있었다.더 놀라웠던 것은 스위스에서 친절하기로 유명한 SBB 역 안내 직원의 태도가 무례했다.영어 못 알아듣고는 되레 표를 보여주었더니 마치 내가 말을 잘못했다는 식으로 선생처럼 발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라인폴은 폭포인데, 이것은 영어나 독어가 같다. ..
스위스 상 갈렌 스위스 상갈렌 도심의 분수들이 선명한 초록빛으로 물들었다.1471년부터 이어져 올해 555주년을 맞이한 상수도 보급 역사를기념하는 아주 특별한 퍼포먼스다.500년 넘게 시민의 목마름을 해소해 온 물길의 역사가도심 한복판에서 초록빛 생명력으로 솟구치는 순간이다.이 거대한 생명수의 근원은 구시가지 뒤편의 뮐레넨 협곡(Mühlenenschlucht)이다.가파른 협곡을 힘차게 내달리는 슈타인아흐 강물은중세 방직 공장의 물레방아를 돌려 상갈렌을 유럽 섬유 산업의 중심지로 일으켜 세운 젖줄이었다.그러나 이 도시의 진정한 깊이는 물길 너머의 수도원 도서관(Abbey Library)에서 완성된다.‘영혼의 치료소’라 불리는 이 로코코 양식의 도서관은8세기 필사본을 포함해 17만 권의 장서를 품은 지성의 저수지다.협곡의 ..
취리히 50주년 전시 취리히 구시가지에서 눈길을 끄는 초록색 숫자 ‘ZÜRICH 1976–2026’.이곳은 취리히시의 건축·도시 관련 자료를 보존하는Haus zum Rech로,올해 두 아카이브의 개관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Zürich 1976–2026 – Fünf Jahrzehnte,zwei Archive, eine Ausstellung’이라는 제목의 전시는지난 50년 동안 취리히의 건축과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사진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한 도시의 과거를 기록하는 일이곧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구시가지 한복판에서 만나는이 전시는 취리히의 50년을 도시의 기억으로 들여다보는 작은 시간여행이라 할 만하다. In Zurich’s Old Town, the s..
취리히 구전을 통한 인도 커리집 취리히 중앙역 주변에는 먹거리가 정말 많다.특히 라멘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도 많지만,막상 먹어 보면 대부분 맛이 별로다.이번에는 크랩 커리가 맛있다고 해서 한 번 가 보았다.싱가포르식 크랩 커리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그래도 꽤 맛있었다. 다만 가격은 높은 편이었다.28 스위스 프랑은 약 30유로로, 일본 엔화로는 약 5천5백 엔,한화로는 약 5만~6만 원 정도다.아이스크림까지 포함하니 거의 35유로가 되었다.아침은 호텔에서 먹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외식을 하다 보니아무리 저렴하게 먹어도 하루 식비로 50스위스 프랑 정도는 드는 것 같다.식비만 매일 10만 원을 사용하는 셈이다. 비고 타이 비프 볶음밥인데 29 스위스 프랑, 정말 놀랄 만큼의 가격이다.몰타, 아일랜드 등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
아펜젤 소몰이 축제 취리히에서 아침 8시 기차에 몸을 실었다.상갈렌에서 아펜젤행 기차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에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지만,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긴 건 그만한 가치가 충분해서다.여러 번 찾아와 익숙한 곳인데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아펜젤.작년 겨울, 커다란 방울과 화려한 장식을 두른 사람들의 독특한 축제를 만난 데 이어,이번에는 늦여름의 전통인 알프아프파르트(Alpabfahrt)를 보기 위해 서둘렀다.목표했던 오전 10시 전, 9시 45분에 무사히 도착하자눈앞에 알프스 목초지에서 여름(8~10주)을 보낸 소들이 마을로 돌아오는 장관이 펼쳐졌다.Alpabfahrt는 단순히 가축을 이동시키는 작업이 아니라,한 해 방목을 무사히 마친 것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농부들의 대축제다.소들은 알록달록한 꽃과 커다란 ..
126년의 낭만, Zürichberg 스위스인 지인이 소개해준 Zürichberg 호텔에 다녀왔다.1900년, 수산나 올렐리(Susanna Orelli)가 세운 이 호텔은 처음부터 특별한 곳이었다.당시에는 알코올을 판매하지 않고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사람들이 술 대신 차와 음식을 나누며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126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는 오래된 호텔만이 가진 운치와 낭만이 남아 있다.동물원 가까운 Zürichberg 언덕에 자리해 있어 취리히 호수가 내려다보이고,호텔 주변으로는 드넓은 옥수수밭과 사과나무, 도토리나무가 어우러져 있다.우리는 두 사람이 차와 간단한 파이를 주문했다.가격은 30스위스프랑. 가격보다도 마음에 남은 것은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었다.도시에서 멀리 떠나온 듯한 여유가 느껴졌다.호텔 밖에는..
취리히 오리콘 지역 오늘 오리콘을 걸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이었다.유난히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곳곳에서 보육시설과 학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화려한 취리히 중심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이곳은 단순한 외곽 주거지가 아니라, 가족들이 일상을 꾸려가는 생활 중심의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다.오리콘은 취리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라기보다 취리히 북쪽에 자리한 부도심에 가깝다. 생활에 필요한 상점과 학교, 공원,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도 편리하여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도 좋다.그래서인지 오리콘에서는 취리히 중심부에서 일하고 이곳에서 가족과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오늘 내가 본 오리콘은 화려함을 앞세운 동네라기보다 안정된 중산층 가족의 생활이 느껴지는 곳이었다.특히..
취리히 엔게 역 주변 취리히에 올 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엔게(Enge)역이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주변에 교회와 넓은 숲,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엔게역에서 조금 걸으면 리트베르크 박물관(Museum Rietberg)이 나온다. 이 박물관의 역사는 주변 공원의 역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공원과 오늘날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빌라는 1855년에 조성되었고, 19세기 말에는 빈터투어의 산업가문인 리터(Rieter)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 이후 1945년 취리히시가 이곳을 인수하면서 오늘날 시민들이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이어졌다.리트베르크 박물관은 유럽 밖의 예술과 문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특히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