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029) 썸네일형 리스트형 포루투 오늘 내가 간 곳은 포르투다. 일본으로 치면 오사카, 한국으로 치면 부산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포르투의 중심에는 상벤투역 주변에 많은 것이 모여 있다. 특히 상벤투역 안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벽면과 타일 장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단체 관광객들이 역 안에 가득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사실 나는 타일이 외벽 전체에 붙어 있는 건물을 보면 이상하게 공중목욕탕이 연상된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어느 성당에 들어가도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고, 내부는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금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득, 돈이 없으면.. 3.5유로 기차표 포르투갈 구마랑이스에서 포르투까지 기차로 약 1시간. 왕복 3.5유로.가격은 놀라울 만큼 싸지만, 이용 과정은 그만큼 편하지 않다. 구마랑이스 역에서는 기계로만 표를 사야 하고, 안내도 포르투갈어다. 포르투 역에 도착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지만, 작은 역에서는 외국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자동 개찰구도 없다. 승객의 표를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는다. 표 없이 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눈에 띈다. 물론 무임승차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발되면 최소 120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반면 스위스는 정반대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약 2시간, 왕복 정상 요금은 150스위스 프랑 이상. 포르투갈의 3.5유로와 비교하면 40배가 넘는 가격이다.하지만 나는 그 비싼 스위스를 더 좋아한다.비싼 요금 속에 정확한.. 기마랑이스에서 성 프란치스코 800주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떠올리면 붉은 기와지붕이 먼저 생각난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마랑이스의 구시가지는 붉은 지붕과 오래된 석조 건물, 아줄레주 타일 장식이 어우러져 옛 유럽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성 주변의 오래된 거리와 성당들도 인상적이다.그런데 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거리에서 본 행렬이었다.2026년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선종한 지 800년이 되는 해다. 10월 4일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기념 미사가 열린 뒤 희년 행렬이 시내를 돌았다. 악단과 스카우트, 교회 단체, 성직자와 신자들이 함께했고, 여러 성인들의 성상을 어깨에 메고 거리를 행진했다.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일본의 마쓰리가 떠올랐다. 일본에서도 마쓰리 때 사람들이 미코.. 포루투갈 기마랑이스 몰타에서 포르투까지는 직항으로 약 두 시간.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다. 이번 여행에서는 포르투와 브라가,그리고 포르투갈의 역사적 뿌리인 기마랑이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숙소는 기마랑이스에 정했다. 세 도시가 그리 멀지 않아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포르투갈은 인구가 약 1천만 명이고, 국토 면적은 한국의 약 92%에 해당한다. 한국과 비슷한 크기의 땅에 사람이 훨씬 적다.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온 사람에게 이곳의 한산함은 첫 번째 문화적 충격이다.기마랑이스는 특히 그렇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포르투갈이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도시다. 성과 중세의 구시가지, 오래된 광장과 가톨릭 교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성 주변을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 겹쳐 .. 국적과 정체성, 그리고 신뢰에 대하여 제도가 어떤 선택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해서, 그 선택이 지니는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오늘날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서 살고, 다른 국적을 취득하며, 국경을 넘어 생활하거나 사업을 할 수 있다.그러한 선택에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며, 나는 다른 사람의 선택 자체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나는 “선택할 수 있는가”와 “그 선택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는 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나에게 국적은 단순한 법적 지위가 아니다.부모와 조상, 언어와 문화, 그리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역사와 기억과 연결된 정체성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동시에, 국적을 변경하는 것과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어디까지 알릴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사람의 뒤편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배신과 거짓말, 그리고 실망을 경험할까.가만히 생각해 보면 겉으로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배신당한 기억 하나,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한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을 믿는 것이고, 우리는 대부분 상대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내가 요즘 하는 일은 법원의 범죄 수사 기록을 열람하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서로 보내는 일이다. 유럽연합 여러 국가의 법원을 방문해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이 일을 앞으로 1년 더 할지, 5년 더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사람을 보는 눈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것.몰타 법원 자료를 살펴보다 보면 가끔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평소 알고 지내던 .. 오리가미를 배우자. 오늘 나는 오리가미 수업을 위해 임페리얼 슬리에마로 향했다.그곳에는 럭셔리 홈 케어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각자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그중에는 나와 같은 로터리안으로서 과거 회장을 역임했던 90세의 톰도 있고, 혼자 생활하는 몰티즈 여성도 있다. 남편이 2년 전에 세상을 떠나 혼자 지내는 영국인 여성도 있고, 역시 남편을 2년 전에 잃고 지금은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이탈리아인도 있다.그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나의 오리가미 수업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린다.오늘 수업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오리가미를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최근 나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하게 된다.나에게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고,.. 몰타 주택 특징 딩글리의 돌집에서 산다는 것몰타의 돌집은 처음 보면 참 낭만적이다. 특히 딩글리 클리프에 가까이 자리한 집이라면 오래된 석회암 벽과 푸른 하늘, 멀리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져 한동안 그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대개 2~3층으로 된 집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고, 1층은 다이닝룸, 위층에는 침실, 욕실, 서재가 자리한다. 여행자의 눈에는 더없이 근사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실제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수영장은 여름에는 매력적이지만 수질, 청소, 필터 관리가 필요하다. 내 집이 아니라면 누가 얼마나 자주 관리하는지도 알기 어렵다. 딩글리처럼 외곽에 있는 집은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도 쉽지 않다. 잠깐 머무는 여행이라면 괜찮지만, 매일의 장보기와 외출까지 생각하면 거리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전 1 2 3 4 ··· 6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