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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culture

똥가방 지양한다.

 

 

水玉の女王 물방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草間 彌生-구사마 야요이는 일본의 예술가다. 물방울만 그리고 조각하는데 이미 2012년 루이뷔통으로부터 전 세계의 로고를 제작 받은 사람이다. 84세에도 당당히 작품활동을 한다. 옷, 신발, 양말 모두 원색적인 둥근 물방울만 그린다. 더욱이 재미있는 것은 그녀는 10살 때부터 물방울만 그렸다고 한다.

 물방울에서 오는 느낌

 

홈리스도 똥 가방을 가졌다.

 

세계적으로 일본인이 명품을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명품 매출의 45%가 일본인이다. 특히 일본에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된 루이뷔통은 지하철 이용하는 서민에서 홈리스까지 들고 다닌다. 아이러니칼하게 어디를 가도 그 가방, 그 무늬만 보아도 지겨웁고 그 가방 든 사람까지 혐오스럽게 보인다. 그럼에도 이상하고 특이하게 일본인은 루이뷔통에 목숨 건다. 한마디로 몰개성인지, 촌스럽다고 해야 하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란한 무늬의 가방, 로고로 크게 장식한 가방, 남이 쉽게 알 수 있는 가방은 그냥 준다고 해도 원치 않는다. 아는 사람만 아는 가방이 좋다. 몰라도 상관없다. 언제나 같은 상표의 가방만 들고 다닌다. 더구나 쉽게 살 수 없는 가방을 선호한다. 아무나 사면 명품이 아니다.

 

세계 어느 아울렛 매장에도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카르티에는 없다. 그만큼 선호도, 명품의 자긍심이 높다는 이유다. 프랑스 상표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인 한편 일본 곳곳에는 중고 명품점을 기웃거리는 가난한 이웃도 심심찮게 본다. 남이 들고 다녔던 명품 가방과 옷을 아무렇지 않게 사는 마음은 찌든 허세가 아닌가. 보이려는 옹색한 마음과 상혼이 경합을 벌인다. 명품에 눈이 멀어 유행 지난 중고 명품 사는 마음은 비단 일본만은 아닐 것이다. 사치하고 허황하고 내보이기 좋아하는 한국인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심각하게 각성할 명품의 허세에서 벗어나는 자세는 자존심이 더욱 두드러져야 한다.

 

연간 관광객 1위 프랑스, 2위 미국,  한 해  8천만이 다녀가는 나라들과 견주어 드디어 일본도 1천만 10위권의 시대가 도래되었다. 명품이 똥 가방으로 전락하는 나라 일본에서 명품의 품격은 참 중요하다. 관광객이 많을수록 자국의 상품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가방 들고 다니는 것만 보아도 모든 것이 보이는 일본에서 다른 시대가 올 조짐이다. 명품의 포화 상태는 이제 내리막일 수도.

 

 

진품과 위조품 중고품은 금방 알 수 있다. 명품 가방 들고 다니는 사람은 시계,차, 집도 다 갖추어야 한다. 여기엔  조건이 없다. 가방만 달랑 좋은 것을 들고 다닐 수 없다. 그것은 찌든 허세다.

 

 

 명품이 쏟아진다 해도 아무것이나 쉽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위화감을 주거나 품격이 저하되는 것은 안 들고 다님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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