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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곳곳에는 유능한 장인들이 숨어있다.

미국에서 2008년 작고한 타샤투더라는 할머니가 있었다. 남편은 그녀가 못생겼고 사랑을 못 느낀다는 말에 이혼을 결심하고 무작정 자녀 4명을 데리고 버몬트의 시골 숲 속에서 살기 위하여 정착한다. 그녀는 매일 그림을 그렸고 인형 만들면서 정원을 잘 가꾸며 살았다. 어느 날 영국의 유명 출판사 사장이 그곳을 우연하게 지나다가 그녀의 정원과 그림을 보고 책을 내기를 권유한다. 이렇게 하여 그녀를 벼락부자로 바꾸어 놓았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그녀의 정원 사진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그 내공에는 손재주 좋은 타사튜더의 우직한 생활,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빛을 보았다. 남편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그녀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시작한 것은 늘 허점투성이지만, 자신의 삶의 자유와 생활을 위한 손재주는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일본 살면서 참는 법, 조용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면서 또 놀라게 된 것은 디자이너, 건축가, 주부까지 무엇인가 만드는 데 열중한다는 점, 요란하게 어필하지 않지만, 숨은 실력가들이 너무 많다. 오히려 이탈리아나 미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숨은 인재들이 곳곳에서 취미로 무엇인가 만들고 있으며 작은 숍의 장인들까지 무궁무진하다. 교토는 전 도시가 장인 집산지라고 해도 과언인 아니다. 하나하나가 뛰어난 작품이며 개성이 강하고 정성과 혼이 담겨있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미대를 졸업하고 박사가 된 기술적, 학문적인 예술가가 아니다. 오로지 천재적인 예술가는 선생도 없고 사사하지도 않으며 누구에게 배우지도 않는다. 지금도 일본에도 묵묵히 자신의 손놀림으로 무엇인가 만들고 사는 아름다운 이들이 많다. 각각 꽃꽂이를 꽂는다. 그러나 선생이 없다. 함께 조언도 하고 개선도 한다. 그곳에서 예술이 탄생한다. 일본 꽃꽂이는 보기에는 단순하고 쉬워 보여도 고수들의 꽃꽂이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날나리 베낌의 모습이 아니다.
 

▲ 일본     ©브레이크뉴스

나무로 만든 작품이다. 
 
포크아트는 유럽이 더 발달하였지만, 일본은 나름의 개성으로  색다른 모양을 띈다.
 
 

▲ 일본     ©브레이크뉴스

해학적 느낌의 산타와 천사 이야기
 

▲ 일본     ©브레이크뉴스


 이러한  정성이 들어 있는 상자와 크리스마스카드 받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기금을 위한 판매도 한다.
 
어떤 누군가는 자신의 자투리 불만을 투사적으로 타인을 향해 토악질하고 남을 비방하는 데  세월을 보내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타인에게 상처 받은 슬픔, 어려움을  승화하여 인내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은 어쭙잖은 학위나 미대 나왔다고 자랑하지 않지만,  손재주 탁월한 사람들이다. 작품에는 지극한 마음이 들었기에 보는 사람이 감탄하는 것이다.
 
작고 조밀하지만, 손색이 없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지만, 언젠가는 타사튜더처럼 빛을 보리라 생각하다. 이들은 얼굴도 예쁘고 집도 잘 가꾸고 여성스럽다. 나무랄 곳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사용한다. 아름다운 사람은 얼굴도 ,집도, 마음도 예쁘다. 절대적인 경험이다. 미운 사람은 늘 시끄럽다. 왜 그럴까?
 
예술에 천재성이 없다면 손재주라도 있어야 한다. 아니면 인내하는 마음이라도 있어야 한다. 시끄럽고 요란한 사람치고 그림, 글, 음악에 뛰어난 사람 본 적이 없다. 침착하고 조용하며 감정을 절제하며 진솔한 작품들이라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예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