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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Japan

고야산 홍보하는 승려들

 

 

'신의 땅' 혹은 '신의 영역'이라고도 불리는 고야 산은 와카야마 현에  있는 일본 진언밀교의 발상지이다.해발 1,000m의 깊은 산속에 120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이룩된 수많은 문화재와  볼거리들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곳은 주위의 풍광 역시 매우 수려하여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특히  고야산은 진언종의 본산 오쿠노인(奧之院)이 가장 큰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야산으로 명명하고 불교를 전파한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닌가 사료된다. 일본식 발음이므로 다카야먀산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한 고증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간다. 일본 내 단일 종단으로는 가장 큰 불교 종단인 조동종은 육조 혜능(慧能·638~713)으로부터 나온 선종 종파의 하나로 승려 도겐(道元·1200~ 1253)이 송나라에 유학한 뒤 1229년 일본에 전파했다.

 

우선 일본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백제의 경우를 보면 첫째로 불교를 전하면서 7명의 스님을 보내어서 일본 불교의 향도역(嚮道役)을 담당시켰는데, 수년마다 다른 스님들을 보내 먼저 갔던 스님과 교체시키고는 하였으니, 일본 불교의 시작은 백제에서 전적으로 이끌어 줌으로써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특히 일본 사천왕사(四天王寺)의 경우는 그 당탑(堂塔) 배치의 평면도로 보아 부여 남쪽 군수리(軍守里) 절터의 그것과 동일한 설계도에 의한 것이라는 실측조사 결과에 의해서도 이미 증명된 바가 있는 것이다. 물론 불교 이외의 다른 문화도 전하였다.

 

서기 602년에 도일한 백제 스님 관륵(觀勒)은 천문(天文)·지리(地理)·역서(曆書)·둔갑방술(遁甲方術) 등의 서적을 전하였고, 또 의술(醫術)에 밝은 그는 일본 의학에 큰 영향을 끼쳐서 오늘날까지도 일본 의학의 기초를 세운 시조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그는 또한 일본 최초의 승정(僧正)이 되어 일본 불교계의 기강을 세우기도 하였다. 고구려는 첫째로 595년에 일본에 건너가 20년간 그곳에 머물면서 성덕태자(聖德太子)에게 사부(師傅)의 예를 받았던 혜자(慧慈)도 들 수 있다.

 

일본은 7세기 전반을 중심으로 당시 정치의 중심이 나라분지 남쪽 아스카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한국, 중국의 제도, 문물 등을 수입하여 일본 국내의 제반 체제를 혁신하고 아스카 문화를 개화시킨 시대이다. 그 시대적 구분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쇼토쿠 태자의 섭정 시대를 중심으로 한 시대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아스카 문화는 불교적, 대륙적, 나아가 국제적인 색채가 농후한 이국적인 신문화이다. 한편, 아스카 문화는 수입 문화로서의 성격을 가지는 한편 일본인의 생활 감정 속에서 용해되어 갈 것이라는 예견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아스카 시대의 유물 대부분이 고구려, 백제, 신라 3국민의 손끝으로 이루어진 문화재이다.

 

고야산은  중국에서 2년 동안 탄트라 불교를 공부한 후, 구카이는 명상에 침잠하기 위한 적당한 사찰을 설립하기 위해 고국 일본으로 돌아왔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구카이는 일본에서 진언종을 위한 도량을 건립하기로 했고, 중국에서 바다를 이용해 돌아오는 길에 3개 창으로 된 금강저(vajra)를 공중에 던져 장소를 선택했다. 전설에 따르면 금강저는 고야 산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한 역사를 가진 고야 산은 117의 사찰이 있으며 진언종, 조동종이 전체를 차지한다.

 

고야 산 사찰들이 매년 8월 도쿄역 앞의 신마루노우치 빌딩7층에서는 고야 산 홍보를 한다. 약 10년째라고 한다. 관광과 숙박 그리고 고야 산 선전과 사경 쓰기까지 다양한 행사를 한다. 그 빌딩 7층은 식당가다. 원님 덕에 나팔을 분다는 말이 있다. 그 식당가는 일주일간 횡재를 한다. 고야 산의 승려들과 만나려는 많은 시민이 몰려가기 때문이며 이후 식당에서 식사한다. 마치 서울역 빌딩 어딘가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면 맛없는 식당들도 덩달아 값을 올리고 불친절을 당해도 감수하는 날이 될 것이다.

 

참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고야산은 선전할 필요가 없이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절만 있는데 역시 지금 불교계도 불황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일본 국내선은 무척 비싸다. 도쿄에서 다른  지역으로 비행기나 신칸센을 타고 가는 비용이 동남아 1주일 여행보다 비싸므로 사람들이 망설이는 이유도 될 것이다. 작년 오사카 남바 고야 산 직행이 가는 전철 6층의 사우스텔 호텔에 2박하고 도쿄에서 신칸센 왕복 그린카를 타고 간 비용이 20만 엔이었다. 그 비용은 한화로 3백만 원이 든다.

 

그러므로 누가 고야 산에 가겠는가. 오사카로 직행하는 한국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 남바에 예약을 해도 그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 가기 더 쉬운 곳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일본 국내 여행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물론 아주 싼 버스도  있다. 8천 엔 정도하면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8시간을 간다고 한다. 여하간 고야 산은 쉽게 마음을 내지 않으면 절대 갈 수 없는 참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고야 산 스님들이 온다는 말에 도쿄 역으로 갔으며 그리고 고야 산의 정기를 받은 수련자들을 만나는 순간 종교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인간의 수명보다 더 역사적으로 깊은 유일한 일본의 사찰 고야산은 나라의 아스카 문화와 한국의 신라,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호언장담하고 싶다.

 

 

고야 산의 역사 공부를 하면 고증이란 날조가 어려운 여러 면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이나 일본 자체보다는 외국의 문헌을 찾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역사 의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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