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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mpse of the way

베낀 예술에서 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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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art is long, opportunity fleeting, experiment uncertain, and judgement difficult"

- Hippocrates, Medical Aphorism -

 

메디칼 아포리즘에 있는 글 중에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는 달아나며 판단은 어렵다는 말을 했다. 아포리즘은 에세이나 잠언집처럼 짧은 글이 수록된 책이다. 아포리즘은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격언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니체, 쇼펜하워 등도 아포리즘이 있다. 하지만 철학자의 사상을 모른 채 아포리즘의 글 한 줄만으로 판단하면 전혀 다른 해석도 나오기도 하는 점을 주의 해야 한다.

 

인생은 짧다는 말을 히포크라테스는 왜 했을까? 그냥 모두 죽으니까?  

 

수많은 인류가 남긴 걸작품 중에 최고 찬사를 보내는 미켈란젤로 현대에는 만나기 힘든 과부하다. 베끼기 모방하기, 유사한 작품의 덤불에서 눈만 피곤해진다. 오히려 중세의 사람들이 천재였는지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걸작 없는 모방의 공황으로 다가온다. 쏟아지는 예술과 넘치는 작품인데도 말이다.

 

 

가끔은 작품다운 작품을 만나면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생각에 잠긴다. 작품에는 잠재성, 가능성, 무한한 창조성이 보일 때도 있으며 경탄할 가치로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야합으로 물든 군중은 혹세무민하는 작품에 더 많은 관심과 박수갈채를 보내는 작금이다. 도무지 진정한 작품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어느 한 곳에서는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곤란과 역경에도 제 갈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새털처럼 가벼운 자들의 소음이 아닌 절대적인 최고의 모습이 있다. 우열을 결정할 필요도 없는 까닭에 나는 그러한 자를 예술가로 칭한다. 그에게 인생의 가치와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

 

인생은, 예술은 과연 길고 짧을까. 인생도 예술도 짧을까. 점점 많은 생각이 뭉치면서 예술은 없다고 공산당처럼 선언하고 싶어진다. 생각하지 않는 두뇌, 한쪽만 바라보는 사팔뜨기의 눈, 진실이 배제된 역사관, 베낀 예술에서 그만 식상하고 만다. 시끄러운 곳은 늘 그러한 모순이 운집하게 된다. 참 이상한 현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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