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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cinema

도쿄 영화 시사회 -감기

 

 

모든 영화는 개봉 하기 전에 시사회를 연다. 영화의 홍보차원도 있고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초대장이 보내진다.

 

대개 한국 영화 초대장이 오면 반드시 가려고는 노력을 한다. 특히 시사회 자체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 흥행 가능성도 알게 되므로 시사회 평가로 무리한 로드쇼를 줄이기도 하고 예산에 대해 준비를 하기도 한다. 12월 16일 신주쿠, 오사카 로드쇼를 앞둔  플루-감기가 일본에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2013년 8월 감기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고 한다. 내용은 베트남의 인플루엔자가 들어와 분당 지역에 죽어가는 사람이 늘고 그 지역만 봉쇄하면서 일어나는 죽음의 긴박함을 다룬 영화다.

 

 

실제가 아닌 가상이므로 용감한 소방대원 장혁, 차인표가 대통령 역할 등 알만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가상으로 다룬 영화지만 유감이라면 리얼한 내용의 미국에 의한 규제되는 국방력, 아이의 마지막 연기가 너무  유치한 신파극이 아니었다면 참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특히 한국인의 성격이나 권위적 탁상공론의 문제, 데모 등 영화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감정에 치우쳐 지나치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클로즈업하다 보니 영화 주제가 흐려져 맬로물이 되기도 한다. 강한 임펙트가 줄어들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의리가 있고 정의감이 불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 또 한국 영화의 한계인  선, 악이 너무 구분되어 권선징악으로 무장한  결과는 조금 탈피하는 것이 좋을듯하였다. 일본에서는 이 영화가 주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한국인 성격에 많이 치중될 것 같다.

 

 

일본에서는  K-POP, K- 영화 등이 특정 영화관에만 개봉된다. 그만큼 인기 면에서 떨어지고 있으며 누군가 찾아 나서지 않으면 한국 영화는 알 수 도 없다. 그런 한편 이병현처럼 조연이라도 할리우드 영화라면 전국 개봉관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 플루가 인기를 끌기엔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장혁 연기는 정말  잘했다. 남자 배우로 멋지구나 생각되었다. 한국에서는 역대 관객수가 높았다는데 과연 일본은 가능할지 미지수다.

 

 

줄거리가 정확하고 내용이 이해가 된다 하더라도 실제 일본 개봉관에서 한국, 중국 영화는 외면당하게 되어 있다. 이유는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달리 이유가 없다. 특히 영화를 수입하는 회사가 한국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폭이 좁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특색이나 한국적인 분위기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시사회를  보고 난 후 느낌이라면 일본에 들여올 때는 각색되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화였다. 일본 문화와는 많이 다른 면이 플루-감기 내용에도 나온다. 지나친 감정적인 국민성이 잘 드러난 영화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잘못되면 늘 시끄러운 민족으로 오해되는 까닭이다. 영화를 수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나라 실정이나 문화에 맞는 영화가 아니라면 성공은 요원하다.

 

 

일본에 영화, 음악, 예술을 들여올 때는 한국적인 것만으로는 상당히 곤욕을 치른다. 그러므로 세계적인 포커스에 눈을 돌리면서 한국인이 만들었다면 가능하다. 상당히 어려운 분야가 문화 사업이다. 일본은 인기 개봉관에서는 아예 한국, 중국 영화 자체가 개봉이 어렵다. 관객이 오지 않으므로 영화관에서 꺼린다. 또한 요즘 반한으로 돌아선 까닭에 영화 자체를 아예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들여온 플루- 감기는 영화 보는 내내 무거웠다. 내용이 조금 더 노력했다면 하는 아쉬움과 수애의 어머니 역할도 감동이 적었다. 시사회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알아도 보안은 어렵다. 과연 일본의 흥행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쉽지 않은 이유들이 산재했다. 한국의 베스트셀러, 흥행작 등이 여지없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보고 난 후 마음이 무겁거나 왠지 찝찝하거나 우울하면 안 본만도 못하다. 그러한 까닭에  필자가 선택하는 영화는 거의 실패가 없다. 일단 골치 아픈 스토리, 슬픈 영화, 살인극을 피하면 최소 영화 본 가격이 아깝지 않고 순간의 스트레스는 풀고 나온다. 마치 점쟁이가 속이는 뻔한 거짓말을 들으면서 자비의 마음으로 적선하듯이 복채를 준다. 그것은 만족이다. 영화도 그 순간만 즐기면 된다. 명작은 영원히 가슴에 남지만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며칠 지나면 기억나지 않는다면 역시 영화상실이다.

 

영화는 드라마와 다른 부분이 돈을 주고 직접 구매한다는 점이다. 드라마가 싼 가격에 수입되어 안방을 지키지만, 실제 시청률은 낮다. 현재 동이가 한창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일본인 중에는 한류나 중국 드라마는 그냥 채널을 돌리는 사람, 드라마를 좋아하므로 무조건 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잘 보는 한류 드라마라고 해도 일본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을 높이지 못함 역시 국민의 정서에 어필하지 못함에 있다. 일본인 중에 배용준, 류시원, 장근석 혐오하는 사람도 많으므로 실제 전체의 비중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겨울연가처럼 일본인이 좋아할 드라마, 분위기 등에 노력한다면 히트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안방극장이 영화보다 수월하다.

 

 

 

연극, 영화, 예술 작품전, 음악회  이러한 많은 호사스러운 것에 눈과 귀는 현혹하지만, 역시 변하지 않는 것은 관객, 청중과 호흡할 요소를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실력 이것은 어디를 가나 따라다니는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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