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신년 난리다. 무조건 비싼 물건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파텍 필립에서 내 놓은 5,700만 엔과 5,500만 엔의 다이아몬드 수공시계, 와인은 10만 엔에서 100만 엔 이상하고 게와 새우는 일단 크고 좋은 물건은 가격이 높아도 사려고 한다. 이유는 일본은 첫해 첫 물건을 가장 비싸게 먼저 사면 일 년 내내 재수가 좋다는 미신이 있다.
그러므로 크고 최고인 물건에 탐을 내는 사람과 복주머니를 새벽부터 줄서기를 하여 내장된 물건이 실제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이 있다는 이유로 난리 북새통을 이룬다. 백화점에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고 오전 10시 30분 문을 열면 미친 듯이 뛰어들어가서 자신이 원하는 상표의 매장에서 복주머니를 산다.
물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대개 성공하는 내용물이다. 전년도 물건이나 사은품으로 만든 물건도 많고 식품류는 11시면 동난다. 이러한 일본의 복주머니 문화와 대조적인 가장 비싼 물건 사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 문화다. 그러므로 아낌없이 신년은 무엇이든지 최고의 물건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많다.
스시 삼마이 참치 사장은 늘 첫 참치를 경매로 1억 엔 이상 주고 샀으나, 올해는 1억 5천5백4십만 엔으로 낙찰을 보았다고 한다. 실제 그 참치는 보통 1천만 엔 하지 않지만, 새해 경매 참치를 몇 배로 비싸게 사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기무라 사장은 선전도 되고 이익도 남기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린다. 온종일 TV와 신문과 인터넷에는 최고의 물건 산 사람의 얼굴이 대문짝 만 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종을 치면 너도나도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결국 보통 참치회의 10배라도 그 참치회를 먹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또한 아연실색한다.
일본 참 기이한 민족이면서 상술이 아주 발달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동요되는 국민성에 더욱더 놀라게 된다. 줄서기는 어디를 가도 길게 늘어선다. 공짜로 주는 물건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들은 대만족한 표정을 본다. 물건에 갖은 이유를 붙인 상혼이라지만, 사는 사람이 더 난리 북새통이다. 그러나 선뜻 살 수 없는 고가의 물건들이 태반이다. 5천만 엔이면 6억 5천이며 1억 엔이면 13억 원 호가한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하는 금액에 부자는 신년에 퍼 붓는다.
그러므로 부자는 새해부터 가장 비싸고 좋은 새 물건을 사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보통의 시민은 복주머니를 사기 위하여 새벽부터 바쁘다. 또 다른 이들은 신사에 참배하려고 잠도 설치고 오전에 집을 나서는 진풍경은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년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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