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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culture

부처님 오신날 없는 일본

 

일본의 모든 신사와 절은 장례를 위한 곳이다.

한국처럼 승려가 법문하거나 법회에 참석하거나 자녀의 입학을 위하여 새벽에 절에 가는 일은 없다. 특히 승려들이 결혼하는 종교가 압도적으로 많은 까닭에 절에는 승려의 숙소가 함께 있다. 한국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당시 절에 걸린 기저귀를 보고 대처승 절을 사대문 안에 짓지 못하도록 엄금한 적도 있다.

 

일본의 사찰이란 자신의 가족이나 조상이 묻힌 납골 묘지가 있는 곳에 일 년에 한 두 번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므로 사찰의 승려들은 부유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 대체로 승려들은 장례 행사에 참석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부유한 절은 일 년 내내 절에 행사에 관한 일을 도모하여 돈을 긁지만 빈곤한 절은 마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 같이 궁상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일본은 국립 절이 없으므로 사단 법인이거나 개인 소유의 절이 태반이며 절의 묘지 분양에 심혈과 온 정성을 기울인다. 이유는 세금도 없는 절의 가장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란 묘지 분양이다. 물론 절의 명성이 높을 수록 한 평에 수천만 엔에서 수백 만엔 한다. 그러나 묘지가 없는 사람은 결국 사야만 하는 이유 때문에 묘지를 분양 받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절은 절이 있으면 묘지가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묘지가 수 천 평 되는 절의 주지는 상당히 돈을 만지게 되어 있다. 특히 춘분에 콩던지기 참석하는 신도로부터 거두어들이는 돈은 한국의 부처님오신날 하루 행사처럼 기하학적 돈을 만지게 된다.

 

다음은 양력 8월 15일 우란분절의 일본어로 오봉이다.

이날도 조상의 묘지 참석과 동시에 기원하는 기부금을 받는 날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은 양력을 지내므로 음력 사월 초파일 행사가 없다. 부처님오신날이 없는 절들은 세츠분과 오봉에 목숨을 거는 일본만의 특유한 문화를 정착시켰다. 분명히 일본에 모셔져 있는 부처는 나무아미타불이나 석가모니인데 부처님오신날이 없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그러므로 체계적으로 불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모양으로 바꾸어 버렸다고나 할까.

 

 

더욱이  승려가 반야심경 정도만 외우고 법회를 진행할 뿐 전혀 불교 공부를 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세속적이다. 종교가 주는 위대함이나 숭고함은 일본에서는 없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친척 누군가 운명을 하였다면 절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장례식은 죽음과 별개인 산 자들의 위안과 대리총족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죽음과 장례식과 절은 상관관계인듯 하지만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의 장례식이란  토템적인 인생의 종료 파티를 만든 인간의 나약하고 초라한 본능에 귀착되지 말아야 하겠다.  산 자들은 종교의식이  마치 죽은 자를 위한 일이라 스스로들 위안하고 있다. 그러한 즉 종교는 영원불멸의 성공의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든다. 

 

애도의 뜻으로  장례식은 거창하게 치룬다고 죽은 자가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타인의 일이라 자만할 수 없는 정작 자신의 죽음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절은 인도의 싣타르타가 태어난 날도 기념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사찰도 음력 사월 초파일 문을 여는 곳은 없다.

입장료 받는 관광 사찰이나 연중 무휴의 아사쿠사 절만 열려있다. 일본의 사찰들은 삳타르타 부처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조상의 죽은 날을 기념하여 참석하는 묘지 분양주들이 절을 찾는다. 변형된 일본 불교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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