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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칠월칠석-たなばた

 

 

양력 7월  7일은 일본에서도  칠석이라고 하며 읽을 때는 하나바타 라고 한다. 이날 전까지 대나무에 소원을 쓰면 이루어진다는 문화가 있다. 물론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사용하므로 칠석과 오봉이 중국과 한국과는 다른 날이 되었다. 일본 전국의 신사에서 개최되는 소원 빌기는 6월 30일, 7월 1일 긴자 한 복판에서도 열렸다.

 

내용을 읽어 보니 로스엔젤레스 가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이사하고 싶다 등 다양했다. 특히 외국인들도 영어로 참여한 것을 읽으니 참 재미있는 발상이라 생각되었다. 물론 견우와 직녀가 일본에는 양력7월 7일에 온다. 양력 7월 7일에는 전국의 신사에서 소원빌기를 한다. 그리고 선남선녀가 몰려간다.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고민이 없을 텐데, 하지만 희망이 있는 소원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다. 수많은 사람의 각자의 소원을 쓴 종이들이 대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팔랑거릴 때,  세상은 참 사연도 많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는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동양인들은 나무에 무엇을 매달아 주렁거리게 하는 문화는 샤머니즘과 토템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서양엔 이미 오래전 종교가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막연한 의미의  주술적인 것을 지양한다. 대나무에는 강한 힘이 없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나무만 있으며 소원을 비는 글을 단다. 일본 사찰과 신사에는 명찰처럼 생긴 손바닥만 한 패에도 글을 쓰는 것이 공식적인 상술인지 주술인지 어디를 가도 나무판이 여기 저지 매달려 있다. 보통 하나의 목재 판은 1천 엔이다. 절에 기부하는 거나 다름없다. 때로 1년이 되면 불태우는 사찰도 있다. 새해에 다시 소원을 비는 글을 쓰기 위하여 목재판을 산다. 그리고 또 매단다.

 

사람이 나약하다는 것은 작은 것에도 매달리는 심리가 아닌가 싶다. 소원 그것은 생명이 있는 한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라면 더욱 괴롭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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