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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일본의 세습 불교

일본의 종교는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른 면이 있다. 특히 불교는 무소유를 불교의 실천 덕목이지만 실제 세습적인 관례를 벗어나지못한다. 이유는 대처의 제도로 불교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부모나 선조가 승려이며 절을 소유하면 무조건 승계하는 제도다. 도치기갠 사노 시의 가장 큰 절의 주지 취임을  하는 날이다. 그의 부친이 사망하자 곧 그의 아들이 주지에 임명이 되는 승계식이다.

 

물론 아들이 없는 경우 딸이 이어가기도 하고 사위가 이어간다. 문제는 무소유를 주장하는 불교의 이치와 맞는가에 의문이 제기된다. 향락을 즐기는 것이 속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일본 불교를 생활불교라고 하는데 자녀가 있고 부인이 있는 승려가 무소유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필자가 아는 기모노 샵의 오너가 있다. 호텔에서 30년간 기모노 샵을 운영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1벌에 1천만 엔 하는 기모노를 입는 사람은 대개 큰 절의 주지 부인이라는 말이다. 이것도 모순이다. 한화로 계산하면 1억 5천만 원 하는 기모노를 입는 사람이 절의 주지 부인이라는 말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신도들이 가져간 돈, 세금도 내지 않는 돈 그 돈으로 간단하게 기모노를 사 입는다니 그것도 일반인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금액으로 사 입는다고 하니 불교가 과연 이러한 모순에 빠진다면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가 싶다.

 

종교의 지도자는 일반인과 아주 다른 면이 있다. 특히 근면 검소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누더기 하나만 걸치고 자신의 인생의 고찰을 하는 승려의 세계가 아닌 안일과 타성으로 신도의 기부금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룸싸롱이나 다니고 호의호식한다면 이미 종교의 의미는 상실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한국의 불교는 훌륭한 성철스님과 법정 스님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승을 만나는 좋은 인연을 맺었다. 물론 전부 대단하고 존경하는 스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심하고 볼썽사나운 승려들도 있다.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사는지 그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신도의 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더욱 한심한 작태가 많다. 승려가 고급 외제 승용차에 골프에 국외여행에 자녀유학까지 골고루 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이유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자신 소유의 절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일본 불교가 각성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가 많다. 가장 세속적인 사람들이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버리기, 무소유, 이런 말이 무색한 작태다.

 

어느 유명한 일본의 사찰의 화려하고 요란한 승려의 주지 취임식을 바라보면서 과연 일본이 망하는 이유가 어디인가?  종교인가, 정치인가, 지진인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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