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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mpse of the way

보는 눈

 

 

 

 

 

 

 

바나나는 길다. 긴 것은 기차. 기차는 빠르다. 빠른 것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다. 높은 것은 하늘. 하늘은 푸르다. 푸른 것은 바다. 초등학교의 끝말잇기 시간에 했던 말들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느린 자동차, 비행기도 많다.

 

역마차, 엔틱 자동차, 세스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여유가 없으면 조바심 나는 느려터진 것들, 하지만 잘 돌아가는 세상에 느린 것도 많다. 빠른 것만 보이면 늘 분주하다. 느린 것은 오히려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가 있다.

 

 

빨리 만난 사람 빨리 헤어지고, 빨리한 계산에는 오답이 있고, 빨리 만든 음식 맛이 없으며, 빨리 말하는 사람 무슨 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느리기에 기다리고, 느리기에 생각하고, 느리기에 세상을, 사람을, 일을, 명암을 본다.  

 

 

느려서 좋은 것은 인내심, 느려서 좋은 것은 마음, 오래 볼 수 있을 것이며 느려서 좋은 것은 실수하지 않는다.  온종일 기다리다 배운 철학 하나. 너무 기다리면 지치지도 않는다. 기다리다 보면 道人이 되는가 보다. 빠른 것과 느린 것,  이상하게도 느린 것에 마음이 기울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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