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社ー아주 특별한 마츠리
마치 유럽의 어느 골목을 지나는 느낌처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걷기도 힘들다.
이들이 이곳에서 몇 대를 이어 살고 있으니 더욱 놀란다.
東京都中央区佃一丁目1-14에 있는 住吉神社-수미요시 진자를 가려면 보이는 동네다.
이곳은 과거 어업에 종사하던 어민의 동네였지만, 이제 그 명목만 유지하고 있으며 고층빌딩과 언발란스를 이루고 있다.
유일하게 문명과 함께 고전이 남은 동네다. 그 안쪽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흔적을 기념하는 진자가 있다.
집집마다 수미요시진자 등이 걸려있는데 8월 6일과 7일의 마츠리를 축하한다는 의미다.
누가 시킨다고 집앞에 등을 달겠는가.
이것은 일본이 가진 하나의 풍습이자 단결이다.
진자 입구에도 술과 떡을 놓고 기원제를 연다.
그렇다면 과거 8월 6일 수미요시 진자에 어떤 일이 있었나?
수미요시 진자는 원래 오사카가 기원이었다.
일본 전국 600여 개의 동일 이름의 수미요시 진자가 있으며 도쿄 수미요시 진자가 유명한 이유가 있다.
16세기 전국을 지배한 徳川 家康-두쿠가와 이에야스가 1610년 도쿄에 입성한 날이기 때문이다.
어업에 종사하는 이곳에 은밀한 밀사와 이들의 성사가 있었던 곳이기에 유명하다.
미국에는 링컨이란 이름만 사용하면 장사가 잘 되고 인기가 있듯이 예를 들어 링컨 거리, 링컨 자동차, 링컨 호텔 등
일본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흔적만 있어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그러므로 그의 묘지는 실제 니코.고야산에 있지만
도쿠가와 15대까지는 도쿄 寛永寺- 간에이지 増上寺-조우조요우지에 별도 모시고 있으므로 유명 사찰이 된다.
사찰이나 진자가 유명하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이 어떤 경우에도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진자도 엄격한 서열이 있다.
빨간 옷을 입은 신직이 바로 이 수미요시의 주인공이다.
보통 흰옷이 신직의 옷이지만, 계급이 월등하게 높음을 표시한다.
색에서 보듯이 수미요시진자의 서열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진자의 신직은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데 현대는 신직이나 미코가 되려면 정규 진자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이들의 조상은 막강한 막후의 배경과 세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일본 사찰과 진자는 일반 종교와는 아주 다른 점이 많다.
조직과 서열은 물론 종교가 과거 전쟁의 주도지였다는 점이며 지금 오사카 성은 과거 사찰자리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노부나가.도요도미 히데요시 시대엔 종교가 막후세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었음을 알게 된다.
서열은 일본사회 어디서나 반드시 존재하며 하극상은 있을 수 없는 사회다.
특히 외국인이 일본사회에 쉽게 들어설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기인한다.
조상이 누구 인가에서부터 역사적으로 따지는 깊은 사회적 일직선 구도 때문이다.
마츠리에서도 그냥 어영부영 단체가 아니듯이 모두 몇 대를 거친 조직으로 이어진 사회다.
21세기에도 엄격하게 과거 그대로를 재현한다.
수미요시 진자는 일반인은 초대하지 않는다.
즉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된 사람들만 초대하는 마츠리다.
일반인에게는 3년에 한 번 동네 마츠리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며 관광으로도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진자다.
일본의 정신적 지주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람들.
일반인은 오지 않아도 연주도 하고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날을 그대로 재현한다.
주말을 이용하여 관광객이나 손님을 받는 마츠리와는 아주 대조적인 마츠리다.
더구나 장사들도 없다. 특이하게 복을 비는 것을 팔지도 않는다.
일본 진자의 내부
아무것도 없다. 문을 열어도 없다.
즉 신의 존재에 대한 인간이 가진 내면 세계처럼 말이다.
의식이 행동을 바꾼다는 의미가 새삼 와 닿는다.
보이지 않는 조상, 신을 모시는 마음은 에너르기를 창출한다.
일본의 마츠리는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와 거리행진을 하고 즐기지만, 정말 중요한 사람만 초대하는 또 다른 마츠리도 있다. 이 마츠리에 초대되지 않은 동네 사람들은 모두 등을 달고 환영하고 이날을 기린다는 점 또한 이색적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신과 그를 기리는 진자인 수미요시의 특별한 마츠리를 보면서 깊은 정신적 지주가 일본을 지탱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수미요시진자처럼 정신적 지주가 누구인가를 더 가까이 접하게 된다.
히로시마 원폭이 터진 8월 6일은 아무런 이유 없이 미국의 원폭투하로 죽어간 수많은 영령도 함께하는 날이기에 더욱 중요한 날이다.
일본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며 원폭 사상자 공식 집계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14만 사망. 8월 9일 나가사키 7만 3천 명 사망.이후 수십 년간 점진적으로 수백만이 죽었다.
8월 6일은 바로 원폭과 맞물린 날, 수미요시 진자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주는 날이다.
원폭 피해자 가족이나 남은 자들 그 누구도 과거를 원망하고 탓하지 않았다.
69년 전 아들, 딸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원폭투하로 죽었다. 때로 길을 걷다 가족이 죽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의 피해인 백혈병, 암 등이 수십 년 후인 현재까지 증세가 나오기도 한다.
요란하게 떠들지도 않았지만, 질서를 잘 지키고 냉정하고 침착한 사회.
바로 일본을 지탱하는 힘의 근원은 정신적 지주를 조상대대로 모시고 받들고 있다는 점이다.
데모나 원성이 아닌 모든것을 생활자체로써 받아들이는 관습이 이어져 역사가 된 것이다.
특별한 마츠리를 보면서 술마시고, 흥청거리며 팡팡 터지는 하나비를 보는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마츠리가 이처럼 다양하며 의미가 있다는 데 더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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