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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클래식 자동차 전시회

 

 

 

 

 

시나가와 역 앞에서는 매년 엔틱 즉 50년 이상 된 클래식 자동차 전시회를 열고 가장 품위있는 자동차에 특별상을 부여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9월 9일 약 30대의 자동차가 선을 보였으며 2012년도 최우수상은  1967년도 보존 상태 양호한 일본산 자동차가 선발되었다. 그 밖에도 1960년도 영국 자동차에서부터 여러 자동차가 선보였다. 

 

사실 중고에서 엔틱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대략 50년을 넘어 1세기 이상 보존해야 그 품격이 높아진다. 특히 보존상태가 양호한 경우는 두말할 나이 없다.  그런데 자동차는 과연 1세기를 넘어서 보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많다. 오래된 자동차의 부품은 고사하고 히터 장치도 없는데다 주로 손을  볼 곳이 한두 곳이 아님에도 일본인 중에는 엔틱 자동차를 잘 보관하여 전시회에 내 보인 지극정성에 놀란다.

 

 

최근 미국의 중고 가게에서 그림을 박스채 50불에 산 여성이 횡재를 한 기사를 접하였는데 그 상자에는 1800년도 르누아르  유화 4호가 발견되어 감정을 치렀으며  경매가 790만 엔 즉 한화로 1억 2천만 원에 팔렸다는 기사였다. 이처럼 중고가게에서 횡재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엔틱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유럽인이다. 가구에서 자동차 그리고 보석류까지 다양하다. 바자르에 내놓은 물건들은 주로 2세기, 3세기를 지난 엔틱들이 판을 친다. 물론 가짜도 있고 모조품도 많다. 가격도 천차만별인데다 주로 엔틱의 지식이 없으면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목이 높아지면 몇천 원에도 루이 16세 시대의 탁상시계를 살 수 있다. 도자기와 가방에서 수십 종류의 액세서리는 결코 싼 가격들이 아니었다.

 

 

프랑스가 가장 많은 바자르를 여는 나라다. 영국의  경우는 가구가 인기가 많다. 대대적으로 호두나무 가구를 선호하며 200년은 거뜬히 지난 가구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한국의 이태원도 그러한 엔틱의 가구점이 많지만 이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아예 모조품을 대량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년 전에 마닐라 모조 엔틱 공장을 방문한 것이 있는데 영국의 가구들과 흡사하여 진품 유무가 어려울 정도였다. 가격도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었다.

 

 

유럽인 중에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인 줄 모르고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엔틱이나 중고라고 다 믿어서는 안 된다.  자동차는 보이는 그대로 가짜라든지 모조품은 없다. 단지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보관 연도와 자동차의 기능에 하자가 없는 100년을 바라보는 자동차의 세심한 주인의 관리와 노력의 결과를 보면서 물건이나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빛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품의 선호도가 높을수록 모조품이 많다는 것에 다시 한번 동서고금의 선호품이 비슷하거나 동일품이라는데 한층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