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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Japan

浜降祭- 바다로 뛰어드는 마츠리

 

 

 

 

 

 

 

茅ヶ崎海岸浜降祭」が海の日の7月15日

 

가나가와 현의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마츠리로 1837년부터 내려오는 바다의 축제다. 전해 오는 풍습에 의하면 과거 마츠리를 하다 실종된 사람들을 기리는 뜻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는다는 의미도 있다. 50개의 가마가 선보이며 각기 다른 신사의 이름으로 새벽 4시 30분에 시작한다. 오전 7시면 끝이 나는 행사로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마츠리다.

 

매년 7월 15일 바다의 날에 이 행사를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도쿄에서는 전날인 14일 12시 출발하면 오전 4시에 볼 수 있는 진광경이다. 강한 에너지를 받으려는 마음과 파도치는 바다에 몸을 담그는 순간 옷이 전부 젖는다. 그럼에도 이들의 영차 소리는 강하고 강하다.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거쳐 오다와라 근방인 이곳은 도쿄에서 최소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걸리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일본에 살면서 처음 맞이한 새벽 4시의 마츠리를 보면서 지금까지 본 마츠리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감사와 용기를 기원하면서 바다에 가마를 싣고 달려가면서 복을 빌고 액을 물리치자는 마츠리의 협동적인 일본인의 단결과 강함을 다시 본다. 수많은 희노애락애요욕을 바다에 던지는 순간 空으로 되돌아보는 세상이 되기를 갈망한다. 바다에 몸을 담근다는 것은 너무나 많은 오욕의 세상에서 맑음을 보자는 의미도 있다.

 

 

空은 원래 고요함이요, 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없는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혜안의 눈을 뜨는 마음이다. 비울 것도 채울 것도 없는 고요한 마음이 空이다. 분노도, 슬픔도, 아픔도, 그리움도, 억울함도 없다. 그러므로 화가 날 일도 없으며 애타는 마음도 없으며 자연의  유구한 느낌으로 공을 바라볼  마츠리의 의의다.

 

 

인간이 살면서 空 하나만 잘 깨쳐도 안달복달, 애걸복걸, 오두방정 떨지 않으며 늘 편안한 자아를 바라보는 마음이 될 것이다. 긴 것, 짧은 것, 많고, 적음, 높고 낮음, 차고 비움의 상대적 모든 것을 잠재우는 진정한 공을 바다에서 바라다 보면 애달프고 한숨짓는 모든 환상의 허깨비를 비우자는 마음도. 그리하여 눈물도 비운다는 空

 

 

마츠리의 사람들은 전부 흰색의 옷을 입는다.

동양의 문화 중에는 소복을 입고 죽은 자를 싣고 가던 상여나 바다 마츠리의 마차나 다른 의미가 있겠는가. 그 안에는 각자의 神社에 모셔진 神을 모시고 간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상엿소리 같이 들린다. 에이야 데야.. 영차영차 산자나 죽은 자나 신이나 모두 동일하게 보이는 순간 애절한 눈물도 한숨도 사라지려나.

 

 

도쿄로 돌아오는 미명의 새벽,  줄 서서 기다리는 서핑족과 서핑을 즐기는 또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의 향략과 유희의 저편 두려움의 바다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