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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Residence

Before-After

  

 

 

 

일본의 리폼을 위한 방송 Before-After가 있다. 대개 오래된 목조 건물에 노인층이 살기 불편한 이유나 조건때문에 자녀가 지원하여 방송국이 선택된 집을 유명 건축가가 개조하는 과정을 보이는 방송이다. 실제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고 잘 고친 집들이 방영된다. 일본의 물가대비 건축비가 비싼데 선택된 사람들은 자신의 예산으로 고치기를 희망한다. 놀랍게 변신하는 목조주택을 보면서 일본의 건축 수준에 감동한다.

 

필자는 도심에 건물을 신축하는 까닭에 상당히 관심 있게 보는 방송이며 건축가 모두가 재원으로 보인다. 주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골든아워에 방송되는데 스페셜 2시간 방영의 방송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일본 어떤 건축가에게 맡겨도 신용이 되는 이유는 먼저 정부의 건축 담당자들이 비리가 없으며 건축가들이 자신 이름에 명예를 거는 일이므로 실수를 줄인다는 점을 들고 싶다.

 

 

일본의 목조 주택은 기초 골조가 목조므로 수명이 상당히 짧다. 거기에 흰개미나 습도에 의하여  기초들이 전부 부식된 가옥이 많다. 그럼에도 이들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기를 원한다. 건축가들은 먼저 편리한 내부로 리폼을 하되 외장은 그대로 전부 살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되도록 버리는 일이나 잘 부수지 않으며  손으로 만든 유리창, 기와, 주춧돌 모두 재활용의 좋은 재료다.

 

 

또한 작은 물건도 전부 재활용에 사용하며 조상이 쓰던 집을 다시 재건하려는 마음, 전통이라는 것을 터부시하지 않으며 고옥이라도 잘 살려 제대로 쓴다. 그러므로 일본의 목조집은 역사는 물론 전통이 있으며 그 집안의 내력도 있다. 함부로 부수고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하는 리폼의 문화도 정착되어 있어 상당히 수준급이다.

 

 

그러나 일본 목조 주택은 상당히 춥다. 아무리 단열재를 넣고 바닥에 히터를 넣은 주택이라고 해도 콘크리트와는 다른 면이 있다. 그럼에도 일본인은 목조주택을 선호한다. 특히 지진이 있는 나라므로 지하를 파지 않고 단층에서 2, 3층을 올리는 주택을 짓는다.  3층 이상은 철근 콘크리트가 아니면 건축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교토나 나라 또는 가마쿠라를 가면 전통 가옥을 잘 살린 집들이 상당히 많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집을 잘 간직하려는 마음은 일본 어디에서나 본다. 일본의 가옥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독교든 불교든 조상의 불단을 모신다. 아침저녁으로 향을 피우고 조상에게 인사를 한다. 작은 가구인 불단에 영정을 모시는 일도 일본의 문화다.

 

 

특히 조상의 사진이나 영정을 불단에 모시고 인사하는 마음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거기에는 미신이나 주술은 없다. 자신의 조상에게 인사하는 마음은 일본인에게 배울 점이라 생각된다. 특히 장남이 그 불단을 모시게 된다.

 

 

일본은 작은 평수도 자투리 없이 세밀하게 잘 활용하며 규모 있고 계획 있는 일본 집의 내부를 보면서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 여기에는 쉽게 간단하게 허가를 내지 않는 세무서, 구청과 비리 없는 사회 구조와 정직에 최선을 다하는 건축, 설계의 면밀함에 다시 놀라게 된다.

 

 

어디를 가도 천천히 그러나 빈틈 없이 완벽함을 만드는 문화, 오래된 것을 보존, 계승의 미덕까지 일본 주택에서 배운다. 더디고 느리지만, 지진에 강하고 시간에 부식하지 않는 놀라운 건축이 일본은 지금 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