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수많은 종류의 업종 중에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이 미용실, 세탁소, 부동산, 마사지숍,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보일 정도로 많다. 여기에도 과도하고 치열한 경쟁때문인 도산과 성공이 두드러진다. 가끔 역 앞의 박리다매의 1천 엔의 미용실도 있다. 그러나 헤어 스타일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파마를 하거나 머리를 꾸며 본 적이 없는 생머리다. 머리 자체에는 손을 잘 대지 않으나 칼라링이나 커트만을 위하여 미용실을 간다. 주차 시설이 없는 곳임에도 주차비를 내고 이곳을 찾는 이유는 사장의 가위질은 누구보다 단연 최고다. 티가 안 나면서 자연스럽게 머리를 만지고 아침에 일어나도 별로 손질할 필요 없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일본은 샴푸, 칼라링, 커트 가격을 정하여 받는 미국식이다. 팁의 문화에서는 무조건 10%를 주는데 일본은 팁이 없는 나라므로 제 가격만 주는 경우가 많다. 호텔의 미용실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20%를 부과한다.
일본 여성은 한국처럼 파마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나이 든 사람일수록 파마를 한다고 본다. 꼬불꼬불 라면 머리에 몸뻬 바지 만화의 주인공처럼 억센 아줌마를 연상하게 된다. 머리가 잘 못 되면 외모 전체가 엉망으로 보인다.
공부를 하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는 매뉴큐어를 칠하지 않듯이 머리를 요란하게 치장하는 것은 결혼식 피료연이나, 코스프레 여성들이거나 직업여성이다. 긴자의 호스티스는 기모노를 입으므로 머리는 올리는 모양이 많다. 손, 머리모양, 옷차림을 보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 그러므로 아무리 많은 세탁소, 미용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도 쉽게 발을 내딛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 문헌에는 17세기 후반에 이발사와 외과의사가 겸하고 있었으며 병에 걸리면 외과적 수술을 이발소에서 받았다고 한다. 쟝 바버는 최초의 이발사가 되면서 외과와 이발소를 구분한 사람이다. 이발소 표시판이 둥글게 움직이면서 돌아가는 파란, 빨간, 흰색의 기둥이 바로 정맥, 동맥, 붕대를 의미하는 것은 그 당시의 외과와 겸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모자라거나 대머리가 되거나 흰머리 때문에 고생하지만, 실제 40대 이상의 남성의 희긋하게 잘 관리한 그레이 머리는 지성과 교양이 있어 보인다. 일본은 유달리 대머리들이 많다. 승려처럼 민머리가 거슬리는데도 자주 길에서 본다. 머리가 없다면 모자라도 쓰던지 가발이라도 활용하면 좋으련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대머리들의 행진, 구렌나루, 콧수염 이러한 특별한 모양을 갖춘 일본인도 많다.
나라마다 유행이 있지만 일본 남성, 여성은 머리에 그다지 힘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머리가 유행이다.
시부야나 신주쿠의 이상한 모양의 머리를 한 사람들은 일본인도 혐오하는 패션이며 별로 지향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자연스러운 것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없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한 개인의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정보와 정확성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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