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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노팅힐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트가 주연한 1997년 5월 개봉작이다.

 

 

윌리엄 태커는 런던의 '노팅힐'에  독신의 괴상한 친구 스파이크와 함께 사는 그는 노팅힐 시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조그마한 여행서적 전문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에게는 미래에 대한 포부나 설계는 사치에 불과한 소시민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영화배우 안나 스콧이 그의 책방 문을 열고 들어와 책을 사고 나가자 잠깐 일어난 이 엄청난 사건에 어쩔 줄을 모른다. 몇 분 뒤 오렌지 주스를 사서 돌아오던 그는 길 모퉁이를 돌던 안나와 부딪혀 그녀에게 주스를 쏟고 만다. 윌리엄은 근처에 있는 그의 집으로 그녀를 안내하여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한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받은 그녀의 갑작스런 키스를 잊지 못한다.

며칠 후 안나는 전화를 걸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윌리엄을 초대한다.
그리고 매니저의 눈을 피해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파티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생일파티에 온 안나를 본 가족들은 그녀가 진짜 스타인 것을 한참 뒤에야 깨닫고 함성을 지른다. 파티 후 산책을 하던 안나와 윌리엄은 더욱 가까워지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그녀는 그를 자신의 호텔로 데리고 올라간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는 뜻밖에도 미국에서 갑자기 찾아온 그녀의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어쩔 줄 모르자 윌리엄은 룸서비스라고 얼버무린 후 돌아서 나온다. 이후 그를 위로하려는 친구와 가족들의 노력에도 그는 안나를 향한 그리움을 지울 수가 없이 산다. 그에게는 다른 여성이 눈에 들어 않고 오로지 그녀만을 기억하게 된다.

 

 

반년이 지난 후 그녀가 윌리엄 앞에 갑자기 나타난다.
그녀가 무명시절 찍었던 장난스러운  누드사진들이 신문 1면에 공개되어 그녀의 인기는 물론 그녀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이었다. 윌리엄은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녀를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도록 배려한다. 둘은 그날 생애 최고의 섹스를 하게 된다. 그녀와 그는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는 영화는 끝까지 여운을 준다.

 

 

그러나  룸메이트의 스파이크가 이 소문을 내어 노팅힐에 모두 퍼지고 그녀와 윌리엄 사이의 관계를 대서 특필하러 몰려든 기자들을 보고 그녀는 배신감에 크게 화를 내며 떠나 버린다. 그녀가 다음 영화 촬영차 노팅힐에 들른 것을 알게 된 윌리엄은 1년 후 그녀의 연기 세트장을 찾아간다.


그녀와의 멋진 만남을 꿈꾸며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던 그는 이어폰으로 들리는 과거의 남자라는 말과 귀찮게 여기까지 왔다는 말, 그를 달갑지 않게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이어폰을 놓는다.  휴 그랜트 그의 연기는 이어폰을 놓을 때  아! 너무 감동적이었다.  돌아서서  그는 다짐하게 된다. 아마도 현실은 여기서 끝날 것이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윌리엄을 찾아온 안나는 오해였음을 말하고 눈물을 보이지만, 윌리엄은 더는 그녀와의 차이를 극복할 자신이 없음을 말하고 충격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길 당신은 베벌리 힐스
입니다. 그러나 나는 노팅 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습니다.
그녀는 사과하고 그림을 선물하고 돌아간다. 친구들의 회유, 자신 스스로 후회 등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사랑의  마음은 무엇이길래.  

그녀가 영국을 떠나기 마지막 날 기자 회견장에 참석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윌리엄은 자신의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견장으로 달려가 기자석에서 질문한다. 만약에 어떤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가 그 대답을 하러 왔다면 당신은 떠나지 않겠는가? 라고. 그녀의 대답은 모든 방송을 타고 흐른다. 네!

 

 

그리하여 둘은 레드 카펫을 밟고 나란히 들어서는 장면, 결혼식 장면, 그리고 그녀가 임신하여 벤치에 누운 장면으로 끝이 난다. 멜로와 코미디로는 최상의 해피앤딩 영화다. 과연 이 영화가 시사하는 것을 무엇인가?  잘 나가는 배우와 서점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 이후 섹스 한 번으로 긴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말인데.

 

 

그 남자는 너무 매력적이고 신사적이며 순수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타락한 여배우,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여배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의 깊이는 실제라면 가슴 아픔의 급물살을 타지 않았을까. 다른 이와 호텔에서 정사를 벌이는 것을 뻔히 알면서 돌아서면서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쉬울까?

 

 

마치 기혼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혼란하고 복잡한 마음과 다를 바 없는 주인공을 연상하며 노팅힐을 다시 보았다. 절절한 느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 그러나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나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가슴 시원하게 해피앤딩으로 끝낸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토록 사랑한다면, 잊을 수 없다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워진다면  더는 두 사람이 헤어져서도 살 수 없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프리티 워먼의 줄리아 로버트는 노팅힐로 다시 남자를 낚는데 다른 조건과 위치가 되었다. 줄리아 로버트, 미녀와는 거리가 먼 그녀의 큰 입이 줄곧 거슬렸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걸작이었다. 왜냐하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사랑은 떠들 수가 없다. 가슴 깊게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므로 남들이 모르는 눈물을 수없이 흘리게 된다.  요란한 꽹과리는 속이 빈 것처럼, 자신의 사랑을 쉽게 가볍게 말하면 사랑의 준비조차 덜 된 사람이다. 또한 사랑은 늘 찾아오는 감기몸살이 아니다. 어쩌면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죽도록 심한 열병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릴 수조차 없는 아픔과 고뇌의 늪이다. 바로 이 영화는 그 부분을 깊이 있게 말하고 있다.

 

 

흔한 게 사랑이고 쉽게 변절하고 타락하는 세상에 신분의 격차를 넘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  역시 주인공 남자의 잘 생긴 외모,  넓은 마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 등은 현실에서는 불가능의 숙제로 남기면서.

 

http://www.youtube.com/watch?v=9BzxgurpGHA

 

http://www.youtube.com/watch?v=yC1UcueFj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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