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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명품

 

백화점에 가서 에르메스 벌킨 악어 가방 하나 사고 웨지우드 금도금 커피 세트 사면 1억 원이 날라가는 세상이다. 그것도 저렴한 에르메스의 벌킨 가방을 샀을 때 가능한 계산법이다. 돈의 가치를 창출하기 전에 집이 10억이라면 10분의 1을 거뜬히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연 부자인가 라고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명품은 이제 고유한 유산이 아니라 대중의 틈을 타고 혼수용품으로 까지 자리를 잡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샤넬 백을 혼수로 주고받는다고들 하지만 일본은 혼수가 없으므로 혼자 사고 혼자 즐기는데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 전체의 명품 소비 비율은 0.5% 이상이다. 이들이 외국에서 사 들인 명품보다 백화점에서 사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결론이다.

 

2012년 세계 부자대열에 루이뷔통이 4위를 한 이유가  단순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무조건 명품에 눈이 먼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나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 않고 카드를 남발하여 결국 빚을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본 지하철은 서민의 발이나 다름없다. 그 지하철에서도 흔히 보이는 루이뷔통 가방 이제 사람들이 서서히 신물을 내기 시작하였다는 말이다.

 

물론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처럼 대놓고 가짜를 파는 나라는 아니어서인지 중고라도 명품을 사고자 혈안이 된 일본인의 가슴을 싸늘하게 만드는 고가의 명품들은 커피잔 하나를 선물하려고 해도 넥타이 하나를 사려고 해도 명품은 선뜻 살 수가 없는 이유들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그것은 명품을 가진 자의 의미가 아니라 명품의 모든 구색을 갖춘 자의 조화로움이라는 것이다. 집과 차와 가방과 옷이 전부 어울려야 명품족이라는 말이다.

 

그칠 줄 모르는 명품의 승승장구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반대 급부로 유니크로가 일본의 제일가는 부자가 된 것도 부익부, 빈익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4억원의 람브로기니 자동차와  1억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벌킨 백을 여러 개 소유하고 있으며  70억의 록폰기 힐즈에서 살면서 연 수입 30억원  이상의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일까. 숫자로도 12억의 일본 인구에 채 몇 천명이 되지 않는 것을 안다면 빚내고 사는 명품 쫓는 일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남의 인생을 따라서 사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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