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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mpse of the way

박형순님의 세움에 대한 단상

잊혀진 계절의 가사 중에 10월의 마지막 날처럼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아침,

며칠 후면 아일랜드 더블린은 떠나는데

내게 도착한 소포가 있었다. 조금 늦었다면 

아마도 영원히 받지 못했을 것이다.

몇 달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 책이다.

 

박형순 님은 블로그 친구다. 

서예도 능통하고 글재주도 뛰어난 전직 은행 지점장 출신이시다.

박형순 님의 책을 두 번째 받았는데 사실 필자도 책을 상당히 많이

출간한 사람으로 전문성이 다르지만, 책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와는 조금 다른 에세이나 시, 소설 등 쓰는 작가들은 진솔한 느낌이다.

 

저자의 프롤로그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 아볼때 나는 분명하게 성공하지 못한 삶이지만 실패한 

삶이라도 하기도 그렇다. 로 시작한다.

인생에 대한 부질없음과 이슬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이미 작가는 피력하고 있기에

삶을 관조하는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남을 흉을 본 적이 없다는 지인의 서평에서 이미 박형순 님의 인격을

느끼는 구절이었으며 매우 겸손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비록 만난 적도 없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지만 글에서 이미 알게 된다. 

 

책 내용 중에 의자를 보낸 후 

갑과 을 그리고 사람들의 이기적 본능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더구나 필자가 지금 아일랜드를 떠나 몰타로 이주할 즈음에

이 글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 좋아했던 물건도 장소와 시간에 따라 처분해야 하는 것과

때로 그냥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에게 주는 것과 처분하는 것 그리고 파는 것 모두 필자에게는

번거로운 일이다. 대부분 그냥 버린다.

새것이 아닌 것은 남에게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새 물건은 전부 선물로 나누어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귀찮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버린다. 

 

작가에게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진실된 마음이 담겨야 한다.

많은 시인이라 자칭하는 자들이 보낸 책들을 몇 장 펼치면

가식에 점철된  유치한 내용도 많은 시집도 보았다.

마치 책을 냈다는 것이 자랑이 되는 듯한 자들과

비교되는 매우 엄선된 요리처럼 정갈하고 다듬은 흔적도 있다.

오늘 내가 받은 이 책은 박형순 님의 인생과 삶을 진솔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깔린 내용이라서 읽기에 매우 편안하다. 

특히 자신의 사진, 가족사진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글을 쓸지 모르지만, 사리와 같은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결정체로 만족하는 대오각성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아울러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지면을 통하여 올린다. 

먼 아일랜드까지 보낸 주신 그 정성에 감동하며 인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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