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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s

사쿠라

루스 베네딕트는 1941년 국화와 칼이라는 책으로 서양인으로 일본을 알린 유일한 사람이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친 그녀는 일본에 한 번도 간 적도 없으면서 일본인의 이중성과 일본의 문화를 책으로 알렸다는 것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부터 상당히 일본인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이내 알 수가 있다.

 

 

국화는 천황을 상징하는 꽃이므로 일반인과는 상당한 갭이 있다. 더구나 국화잎 16개 칸은 일본인 누구도 사용할 수 없다. 가문의 문향으로도 넣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국화하면 일본은 천황을 떠올린다. 눈처럼 화려한 사꾸라- 벚꽃에 열광하는 일본인을 배네딕트 그녀는 절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일본이란 나라를 지식으로 간파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인은 사꾸라가 피는 요즘 온통 사꾸라에 미친광신도다.

 

 

거리마다 동네 구석 구석 사꾸라 피는 계절의 일본인의 모습을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해가 잘 안간다. 도시락을 싸들고 공원, 신사, 절에 가서 옹기종기 모여 사꾸라 구경을 하고 밤에는 불을 밝히고 술과 음료를 마시며 사꾸라를 바라본다. 그저 화려하다. 화사하다. 좋구나 라는 정도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렇지가 않다.

 

 이 시즌에는 사쿠라- 벚꽃 쿠루즈 국내에서는 만석이며 사꾸라-벚꽃이 보이는 온천은 만실이며 사꾸라가 많이 있는 거리는 발 디딜 팀이 없다. 그렇다고 어렵게 보이는 꽃나무가 아니다. 도쿄만 해도 동네 어디든지 다 볼 수가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말이다.

 

도쿄 전체가 사꾸라로 만발하였으며 이 일주일은 일본인 축제다. 국화꽃을 향해 이토록 정열적이지 않은 것은 역시 일본인에 대하여 살면서 연구했어야 했을 베네딕트 아마 그녀가 일본에서 살았다면 사꾸라와 칼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일본의 문화 중에 가장 생경스러운 문화가 사꾸라에 관한 지대한 열광이다.

다음으로 지명이 坂- 사카 한국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비탈길 정도다. 사카라는 지명이 없는 곳이 없다. 오사카도 역시 사카다. 사카우에, 도겐사카, 사카사카, 구로사카,니넨사카, 고랜 사카... 도쿄만 해도 사카가 들어간 지명이 1, 400여 개나 된다. 비탈길이 뭐가 좋다고 그토록 지명으로 사용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넘쳐나는 사꾸라 나무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좋은 것은 남발하는 문화라는 말이다.

특별하게 모셔두고 하나만 각별하게 존재하는 독점이 아니라 식상할 정도로 공유,남발 연속이라는 점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사꾸라만 보이는 도쿄 그러나 일본인인 스고이- 기래이 - 아주 좋다라고 한다. 이내 싫증을 내거나 최고나 일등, 하나만 좋아하는 가치부여의 한국인에게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흔해 빠진 사꾸라에 모든 국민이 취할 수 있다니 국민성은 개성보다는 단체 관람이랄까.

 

사꾸라 즉 벚꽃은 사실 화려하기는 하나 너무 쉽게 떨어지는 나뭇잎이 나중에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목련처럼 꽃잎도 크고 굵고 오래 볼 수 있으며 향기도 짙은 꽃이 더 좋지 않은가? 생각되지만 사쿠라 남발 많이 해도 좋다는 일본인의 국민성, 멀리서 바라 보면 눈꽃동산이다. 일본 도쿄는 이제 며칠 동안은 그 열기로 화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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