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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the Doll

성형한 브라이스 인형

 

시끄러운 벌은 늘 귀찮게 윙윙거린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들을 가치도 없는 이야기 때문에 귀를 씻는다.

바다와 같은 인생, 접시 물보다 얕은 인생이 뒤엉켜 살다 보니 위, 아래도 모르고 자신의 처지나 상황, 현실도 모르고 아무에게나 윙윙거린다. 꼭 그런 자의 특색은 비굴하게 자기변명을 하느라 정신없다. 늘 남이 문제라고. 부끄러운 초상이다.

 

인간은 앞보다 뒤를 보아야 한다. 뒤에서 본 모습이 진실이다. 남은 내가 아니다. 자신의 틀에 짜 맞추거나 자기가 좋다고 무조건 덤빈다고 다 성사되고 사랑하고 해피앤딩이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라도 남에게 귀찮은 존재, 윙윙거리는 벌은 아닌지 최소한 자기 점검이라도 하면서 살자. 도무지 사태 파악 안 되는 것도 벌의 생리적 욕구인가.

 

 

요즘은 차라리 떠들지 않는 인형이 좋다.

사람 만나는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하고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에 브라이스를 보면 편안한 힐링이 된다. 인간관계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 너무 밀착되거나 금방 뜨거워지면 이내 싫증이 나고 귀찮은 대상으로 전락한다. 대개 혼자 잘 지내는 사람에겐 고독이나 외로움은 없다. 혼자는 오히려 나름대로 노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사람 찾아 나서는 것처럼 바보짓 보다 더한 짓이 어디있을까.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지만.

 

 

 

 

완전히  성형한 브라이스다. 눈썹도 빼고 얼굴에 볼 터치도 하고 입도 약간 비틀고 긴 머리로 바꾸고  물방울 원피스도 샀다. 고정적인 브라이스가 싫은 이들이 주문을 다시 한다. 이제 나의 인형도 성형으로 개성을 찾고 있다.

 

처음 일본에 살 때 도쿄 시나가와 성형외과 원장이 오래된 지인이라 놀러 병원에 간 적이 있다. 그 병원은 중국과 동남아, 일본에 몇 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재벌 병원이다. 늘 일본에서는 한국인이 성형한다고 하며 일본인은 성형하지 않는 것처럼 말을 들어왔다. 아! 그러나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놀라운 광경은  무슨 콘서트장에서 가수를 기다리듯이 빽빽하게 자리 잡은 일본 못난이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물며 일본은 브라이스 인형도 성형하는 세상인데. 사람이 무엇을 못하겠가. 나의 브라이스는 고치니 더욱 더  예뻐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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