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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없는 일본

일본은 양력을 사용하므로 추석이 없다.

그와 유사한 명절인  오봉은 불교의  우란분절의 이름을 따서 양력 8월 15일 조상의 납골 묘지를 찾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처럼  조상에게 성묘하고 가족들과 만나는 추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명치 유신때 이미 음력을 폐지한 상태다. 오히려 통일된 것은 있으나 더운 여름 조상의 묘지를 방문하는 것은 상당한  괴로움이다. 더운 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데 교통 체증으로 자신의 부모가 안치된 절의 뒷간 묘지를 찾겠다는 효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오히려 바캉스를 떠나는 불효자를 만들고 있는 양력 8월 15일과 음력 8월 15일 만감이 교차한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그러므로 명절 대신  일본은 마쯔리란 이름의 동네 행사를 진행한다. 신사나 절에서 신도들과 모여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자신들의 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날이며 가마에 신을 모셨다고 하여.  여러 사람이 가마를 지고 응차 응차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를  한바퀴 도는 것이다. 때로 구경꾼도 있고 때로 신사나 절로 돌아가서 음료수나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한다. 그것이 이들의 종교이며 명절이며 놀이가 되었다.
 
9월 10일과 11일은 도쿄 부자촌인 시나가와 곳곳에서 마쯔리가 있었다. 특히 시나가와 역 앞의 엔틱 자동차 경매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엔틱 자동차들이 선 보였다.
 
자동차 소유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와서 손님을 기다리는데  기이한 풍경은 낡은 자동차를 잘 볼줄 모르면 그저 폐차 직전의 자동차로 오인할 차들이다.  오로지 자동차 매니아가 아니면 관심 밖의 애물단지들 같은 게 가격이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다.
 
바퀴가 셋인 삼륜차도 선 보였다. 예전에 한국에도 있었던 삼륜 트럭인데 1930년도 일본 도요다 자동차였다. 가격은 120만엔 한국 돈으로 1천 8백만원이므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다. 그 삼륜차가 제일 먼저 팔렸다. 아마도 농촌이나 배달용으로는 용이할 것이다. 잘 굴러간다면 좋은 자동차다. 실용적이며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을 압도할 것이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 마쯔리     ©브레이크뉴스

 


주로 영국, 독일의  1920년대에서 1960년대의 자동차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의 자동차는 경차가 아니면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주택가 곳곳의 도로가 좁다. 그러므로 경차가 오히려 인기가 있다고 보면 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엔틱이란 단어로 사가는 사람들은 특수한 디자인 즉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한다.
 
일본인들은 무엇이든지  버리지 않고 중고로 내다 팔거나 오래 간직한다. 특히 자동차도 쉽게 바꾸지 않은 까닭에  오래 동안  주차만 해 둔 자동차를 엔틱이란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일본의 여름은 마쯔리를 가는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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